부산 초연 바로크 오페라 ‘아서 왕’을 만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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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콘서트 오페라 형식 진행
“오페라의 다양성 위해 시도”

콘서트 오페라 형식이지만, 바로크 오페라 ‘아서 왕’이 작곡가 헨리 퍼셀이 숨진 날인 2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부산 초연이다. 사진은 ‘아서 왕’에서 아서 왕을 맡은 바리톤 이태영(앞) 모습 . 드림문화오페라단 제공 콘서트 오페라 형식이지만, 바로크 오페라 ‘아서 왕’이 작곡가 헨리 퍼셀이 숨진 날인 2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부산 초연이다. 사진은 ‘아서 왕’에서 아서 왕을 맡은 바리톤 이태영(앞) 모습 . 드림문화오페라단 제공
바로크 오페라 ‘아서 왕’ 연습 장면. 드림문화오페라단 제공 바로크 오페라 ‘아서 왕’ 연습 장면. 드림문화오페라단 제공

바로크 시대 오페라를 국내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부산은 더욱 그러하다. 대부분 오페라 공연이 바로크 이후 시기인 낭만주의 시대 베르디를 중심으로 하는 대작 오페라에 집중된 덕분이다.

그런데 이번에 콘서트 오페라 형식이긴 하지만, 바로크 시대 오페라 한 편이 부산 무대에 오른다. 영국 작곡가 헨리 퍼셀이 존 드라이든의 대본을 바탕으로 구성한 5막짜리 세미 오페라 ‘아서 왕’이다. 퍼셀이 숨진 날인 2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부산 초연이다.

콘서트 오페라 ‘아서 왕’을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단은 부산의 드림문화오페라&오케스트라이다. 이 단체 장진규(부산오페라단연합회 회장) 대표는 “부산에서 바로크 오페라가 상연된 적이 없었고,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이 유일하게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정도여서 오페라의 다양성을 위해 시도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작품은 브리튼의 전설적인 군주 아서 왕의 일대기를 주제로 한다. 전쟁과 사랑,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신들의 모습도 등장한다. 전체 상연 시간은 90분 남짓이지만, 해설을 제외하면 70~75분 정도 될 것이다.

바로크 오페라 ‘아서 왕’ 연습 장면. 드림문화오페라단 제공 바로크 오페라 ‘아서 왕’ 연습 장면. 드림문화오페라단 제공
바로크 오페라 ‘아서 왕’ 연습 장면. 드림문화오페라단 제공 바로크 오페라 ‘아서 왕’ 연습 장면. 드림문화오페라단 제공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순탄하진 않았다. 이번 작품 연출을 맡은 장 대표는 “1600년대 영국 오페라는 지금의 오페라와 달리 연극과 음악이 함께하는 준오페라 형식으로 오페라 형태로 완성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번 공연을 위해 악보를 확보하고, 편집하고, 극을 이어가기 위한 각색과 번역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베이스 유형광이 장 대표와 함께 번역 작업을 진했고, 오케스트라 음악 총보와 파트보 편집은 이성훈 지휘자가 수고했다. 특히 악보에도 나와 있지 않은 트릴 같은 연주 기법은 이 지휘자의 도움을 받았고, 해외 영상물도 참조했다.

바로크 오페라 ‘콘서트 오페라 아서 왕’ 포스터. 바로크 오페라 ‘콘서트 오페라 아서 왕’ 포스터.

바로크 악기는 외부에서 가져오고, 연주는 드림문화오케스트라에서 맡는다. 오케스트라 25명, 합창단 25명, 주·조역 8명 등은 3개월가량 연습했다. 출연진은 아서왕에 바리톤 이태영, 큐피드(에멀린)에 소프라노 박현진, 젊은 아서왕과 양치기에 테너 허동권, 제사장·필리델·비너스 1인 3역에 소프라노 이수정, 사제에 카운트테너 지필두, 그림발드에 바리톤 여지훈, 요정1과 2에 각각 소프라노 강태경·김믿소랑이 캐스팅됐다. 대부분 부산에서 활발히 연주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연주는 쳄발로 최현영, 테오르보 고종대, 합창은 르 보야즈 보칼레 앙상블이 함께한다. 입장료 S석 5만 원, A석 3만 원, B석 2만 원. 문의 010-6464-4478.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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