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장기간 이어지자…판매직 종사자 11만명 감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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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평균 판매종사자 251.8만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줄어
소매판매액 1.9% 감소 내수가 원인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판매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용 상황이 코로나 유행 당시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직 고용 악화는 청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명동거리 모습. 이미지투데이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판매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용 상황이 코로나 유행 당시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직 고용 악화는 청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명동거리 모습. 이미지투데이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판매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용 상황이 코로나 유행 당시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직 고용 악화는 청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251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줄었다.

7차 표준직업분류 기준이 적용된 2013년 이후, 2020년(-12만 7000명)과 2021년(-13만 2000명) 다음으로 많다.

판매 종사자는 온라인 상거래 증가, 키오스크 확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미 판매직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의 고용한파는 내수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내수는 상품 소비인 소매판매가 특히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1.9% 감소하면서 역대 최장인 10개 분기째 줄고 있다. 판매직 고용 한파는 이런 소매판매의 누적된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판매직 고용 한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줄어든 판매직 11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만 1000명이 15∼29세 청년층이었다.

이어 50대가 3만 100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30대(3만 600명), 40대(6400명) 등 순이었다. 60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9000명 증가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청년층 일자리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알바생 고용을 중단하고 자영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판매직 감소의 상당수는 저임금 청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에 따른 고용 위축은 최근 도소매업·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심화하는 양상이다. 10월 도소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 8000명 줄었고 건설업도 9만 3000명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건설업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당초 20만명에서 18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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