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B조 3위로 프리미어12 마감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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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결승타점·쐐기 투런포
마지막 경기 호주에 5-2 승리
3승 2패로 슈퍼라운드행 좌절









김도영이 18일 열린 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6회말 투런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영이 18일 열린 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6회말 투런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 대표팀이 호주를 꺾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를 3위(3승 2패)로 마쳤다.

한국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예선 5차전에서 호주에 5-2로 승리했다. 하지만 B조 6개국 중 상위 2개 팀이 얻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2015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고, 201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본이 4승으로 한 경기를 남은 상황에서 B조 1위를 확정했고, 1차전에서 한국을 6-3으로 누른 대만이 3승 1패로 2위를 확보했다. 대만이 18일 쿠바에 패해 3승 2패가 되어도, 한국은 대회 동률팀 순위 결정 방식인 '승자승'에서 대만에 밀린다.

한국은 2차전에서 쿠바(8-4)를 눌렀으나 3차전 일본(3-6)에 패해 슈퍼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도미니카공화국(9-6), 호주를 연파했지만, 대만과 일본에 패한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프리미어12에서 조기에 퇴장했다.

한국은 이날 호주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고영표(kt 위즈), 결승타와 쐐기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활약 덕분에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를 눌렀다.

한국은 3회말 선두 타자 홍창기(LG 트윈스)의 좌전 안타와 신민재(LG)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도영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도영의 안타 때 호주 중견수 에런 화이트필드가 공을 더듬는 행운도 따랐다.

4회말 2사 1루에서는 홍창기의 빗맞은 타구가 포수 앞 내야 안타가 되고, 이어진 1, 2루에서 신민재의 땅볼을 잡은 호주 1루수 릭슨 윈그루브가 1루 커버를 한 투수 조시 가이어에게 악송구하면서 추가점을 얻었다. 공이 가이어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2루 주자 박성한(SSG 랜더스)이 날렵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2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해결사' 김도영은 3-0으로 달아나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호주의 반격도 매서웠다. 유영찬(LG)은 5회초 스트레이트 볼넷을 연속해서 허용하고 안타 1개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구원 등판한 최승용(두산 베어스)은 대타 울리히 보자르스키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재리드 데일을 3루 앞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트래비스 바자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영하(두산)는 5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해 화이트필드를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그러나 이영하도 6회초 1사 후 윈그루브에게 우익수 쪽 2루타, 대릴 조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1, 3루에 몰렸다.

고비에서 올라온 김택연(두산)은 앨릭스 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리암 스펜스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3-2로 쫓긴 한국을 김도영이 또 한 번 구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워릭 소폴드(KBO리그 등록명 워윅 서폴드)에게 막혀 추가점을 얻지 못했던 한국은 6회말 2사 후 신민재의 투수 강습 안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신민재의 타구에 엉덩이를 맞은 서폴드는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도영은 6회말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샘 홀랜드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번 대회 김도영의 3번째 홈런이었다.

박영현(kt)은 9회 등판해 3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00년 이후 호주전 맞대결에서 10승 4패로 앞섰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7-8 패배도 설욕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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