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 교두보 활용… 지역 예술계와 소통해야” [부산문화 도약에서 비상으로]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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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라운드테이블’ 첫 가동

이기대 예술공원 국제 아트센터 영역에 들어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조감도. 부산시 제공 이기대 예술공원 국제 아트센터 영역에 들어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조감도. 부산시 제공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하 퐁피두 부산)은 부산시의회가 지난 7월 22일 부산시가 제출한 ‘세계적 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을 가결하며 공식화됐다. 부산시는 지난 9월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MOU를 체결했고, 10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및 건립 사업’이 지방재정 투자심사 협의 면제 대상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부산시의 설명에 따르면, 시는 퐁피두 부산을 만들어 2031년 10월부터 5년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퐁피두센터는 소장품을 부산 분관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동시에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문하게 된다. 양측은 내년 12월 31일까지 기본계약을 체결할 때 1차 계약 이후 연장 조건을 함께 넣기로 했다. 퐁피두 부산은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 안 어울마당 일대 3만㎡ 부지에 연면적 1만 5000㎡ 규모의 자연친화형 건물로 지어진다. 내년부터 설계 공모와 실시 설계에 들어가며, 2027년 하반기에 착공해 2031년 상반기 중 개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14일 옛 부산시장 관사인 도모헌에서 ‘퐁피두 부산 유치에 따른 전략’ 마련을 위해 지역 예술기관과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석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처음 열렸다. 문화, 행정, 미술, 예총, 관광, 디자인, 건축, 도시계획 등 31명으로 구성했다. 시는 3차에 걸쳐 회의한 후 결과를 건립 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지역 예술기관, 단체와도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처음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은 “퐁피두 부산 유치라는 외형적 접근에서 탈피해 퐁피두 공간을 도시 전체로 확장하고 퐁피두의 마케팅 능력과 전시 기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예술계 쪽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고 지역 예술가의 세계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퐁피두 부산이 지역 예술계와 공존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퐁피두 부산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도 여전히 활동 중이다. 이들은 협의 과정에서 공론화가 빠졌고, 막대한 건설비와 운영비가 들어간다는 점, 프랑스법에 따라 양해각서가 체결됐고 한글이 아니라 프랑스어와 영어로 계약했다는 점은 문화주권을 빼앗긴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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