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식어버린 주택 경기 기대감
금융당국 대출 규제 강화 영향
“부동산 경기 회복 시간 필요”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상승하던 부산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0월에는 꺾였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소비심리지수가 그동안 조금씩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후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대출금리도 소폭 오르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10월 부산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월 104.5에서 10월 102.6으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3월에 93.9를 기록한 후 9월까지 계속 올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울산도 116.1에서 111.1로 떨어졌으나 대신 경남은 103.5에서 107.9로 더 올랐다.
또 다른 지표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봐도 부산은 9월 109.9에서 10월 106.7로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도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17.7로 한 달 전보다 8.1포인트 내렸다. 서울은 지수는 지난 7월 지수가 140.6까지 상승한 바 있다. 서울은 대출규제 여파가 크다.
부산의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10월에 떨어진 것은 실제 가격지표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주택 매매가격에 따르면 부산은 10월에 주택가격이 0.17% 내렸다. 이 가운데 아파트만 보면 0.20% 내렸다. 모두 9월보다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하반기 갈수록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가격이 상승반전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있었는데 주택가격이 다시 오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