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급등, 코스피도 모처럼 활짝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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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6% 상승해 마감
기관·개인 매수, 외국인 매도
삼전 2거래일동안 12% 상승
2000억 밸류업 펀드도 영향

18일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해 2469.07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18일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해 2469.07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최근 부진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오랜만에 웃었다.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로 급등한데 힘입어 2% 넘게 상승해 2460대에 장을 마쳤다. 정부가 발표한 2000억 규모의 밸류업 펀드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2.21포인트(2.16%) 오른 2469.07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5포인트(0.97%) 오른 2440.31로 출발해 장중 2480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9억 원, 개인이 65억 원을 순매수했고, 이날 순매수세로 출발했던 외국인은 장중 방향을 전환해 729억 원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413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보인 것은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89%(3200원) 급등한 5만 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7.21%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하며 주가는 5만 원 중반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를 견인한 것은 개인투자자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1822억 5000만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그룹의 다른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이날 11.48% 급등한 10만 88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화재도 10.48% 오른 36만 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기게 되면 양사가 초과 지분을 매각하고 이를 주주 환원에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하이닉스(-3.65%), 두산(-12.00%)은 낙폭이 컸다. 이는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웰의 발열 이슈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이번 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자금 집행을 시작하고 추가 펀드 조성을 언급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증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증시 낙폭은 과대한 측면이 크다”며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절대적 자금 규모는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완화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의 보조금 우려로 급락했던 LG에너지솔루션(3.37%), POSCO홀딩스(4.50%), 삼성SDI(6.49%) 등 이차전지주도 반등에 나섰고 현대차(5.34%), 셀트리온(4.35%), HD현대중공업(6.56%) 등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계(-0.50%), 의약품(-0.17%), 통신업(-0.16%)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보험(8.41%), 전기가스업(4.02%), 전기전자(4.02%), 운수장비(2.87%), 유통업(2.74%), 화학(2.45%), 음식료품(2.22%), 증권(2.00%) 등의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4.13포인트(0.60%) 오른 689.55로 마감했다. 지수는 1.89포인트(0.28%) 내린 683.53으로 출발한 뒤 곧장 상승으로 전환, 장중 697.4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582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7억 원, 808억 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395.2원에 거래됐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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