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실적 ‘선방’ 전망은 ‘불안’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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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까지 영업이익 65% 증가
누적 연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
3분기만 보면 이익 증가 감소세
코스닥 상장사, 순이익 29% 줄어

경제 전반 수출 증가세 둔화 영향
반도체·이차전지 기대치 밑돌아

올해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2분기와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열린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반도체 설비 반입식.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2분기와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열린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반도체 설비 반입식. 연합뉴스

올해 3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줄어들어 둔화세를 보였고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실적과 재무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614개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14조 60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5조 6463억 원으로 64.5% 증가했다. 순이익은 119조 1222억 원으로 71.2% 급증했다. 3분기 기준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코스피 내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 폭은 각각 3.6%, 42.4%, 52.9%으로 모두 증가했다. 연결 부채비율은 110.83%로, 지난해 말 112.35%에 비해 1.52%포인트(P) 감소하는 등 재무 상태도 개선됐다.

하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세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각각 53조 4474억 원, 40조 7738억 원으로 각각 0.34%, 2.8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7.14%, 5.45%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5%P, 0.18%P 낮아졌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1153곳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액은 198조 8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조 8777억 원, 4조 3075억 원으로 6.22%, 29.29%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경제 전반의 수출 증가세 둔화 탓에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부진이 가장 컸는데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 원에 못 미치는 등 실적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2차전지 역시 지난해부터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쇼크가 집중됐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해 “수출액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흐름이었고, 지금과 달리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대표 정책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을 공시했다. 밸류업 지수 편입 기업을 늘이는 것인데, 밸류업 정책에 참여하는 기업을 우대하기 위한 조치다. 편입 종목 등 세부 내용은 변경일인 다음 달 20일 전에 별도로 발표될 예정이다. 기존 편입 종목에 대한 편출은 예정대로 내년 6월 정기 변경 시 이뤄질 예정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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