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헤즈볼라 거점 200곳 맹폭
헤즈볼라 대변인 등 대거 사망
네타냐후 총리도 궁지 몰려
17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쪽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연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의 헤즈볼라 지휘 센터와 인프라를 상대로 공격을 실시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1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의 범아랍권 정당 바트당 사무실에 있던 아피프 대변인이 공습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이스라엘군이 이날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가 아닌 시내 중심부 라스알나바아 지역을 공습했다면서 이례적으로 사전 대피 경고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중심가를 공습한 건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아피프 대변인은 헤즈볼라 자체 방송인 알마나르 TV를 수년간 관리하다 대변인직에 올랐고, 올해 9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시작된 이후 대외노출이 대폭 늘어난 상황이었다. 사전에 경고 없이 공습이 이뤄진 까닭에 아피프 대변인을 겨냥한 공습 현장에서는 총 4명이 숨지고 어린이 두 명을 포함해 14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전했다.
이번 공습은 레바논 정부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고 AP는 짚었다.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지속 중인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전부터 이틀간 다히예의 무기고와 지휘센터 등 레바논에서만 200곳 넘는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최소 11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치는 등 레바논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수십명이 숨지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잔당을 겨냥한 지상작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상호 간에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의 휴전 목소리를 무시한 채 전쟁을 밀어붙여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자택이 조명탄 공격을 받고 이른바 ‘비비리크스’로 불리는 기밀 유출 사건의 경위가 추가로 공개되는 등 국내에서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전날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의 네타냐후 자택에 조명탄 2발을 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모두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인물이며 1명은 예비역 장교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