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에 국제사회 잰걸음
안보 ‘무임승차’ 비판 의식해
대만·유럽 무기 구매 검토 중
이란도 직접 대화 움직임 보여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귀환을 앞두고 각국 지도자와 기업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이익 중심의 외교 등을 앞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도로 기존의 국제질서가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이 있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17일(현지 시간) ‘트럼프 2기’를 맞이하는 각국의 변화 조짐을 소개했다. 대만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의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비해 대규모 무기 구매를 검토한다는 보도도 그 중 하나다.
대서양 건너편에서도 ‘트럼프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여러 유럽 정상은 방위 예산 증액을 거론했고, 트럼프 당선인 승리 직후 유럽 주식시장에서 방위산업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조기 종전을 공언한 우크라이나의 경우 물밑에서 휴전 협상의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중동의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암살 모의’ 의혹을 받았던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직접 대화로 외교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대선일 즈음 보복 공습에 나서리라던 이스라엘의 예상과 달리 이란이 지금껏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근거 중 하나다.
중동 긴장의 다른 한 축인 이스라엘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으로 가자지구 서안 점령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바논과의 휴전 협상에는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악시오스는 “조 바이든이 천덕꾸러기 취급 하던 헝가리 총리 오르반 빅토르에게는 이제 백악관 직통 전화가 생겼다”며 달라진 정상 간 친교 관계도 조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