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4곳 새 대표 일제히 공모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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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재단·부산관광공사에
부산환경공단·영화의전당까지
지역 인사 우선 선임 방침 불구
적임자 없어 외부 인사 올 수도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내년 초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시 산하 4개 공공기관의 차기 대표 인선에 나섰다. 시는 새 공공기관장을 뽑을 때마다 해당 분야 전문성과 지역 연고성을 두루 갖춘 인사를 물색하느라 인물난을 겪었는데, 산하 기관장 네 자리가 한꺼번에 바뀌는 이번 대표 공모에서는 민선 8기 부산시정을 뒷받침할 적임자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 초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부산환경공단과 부산문화재단, 영화의전당, 부산관광공사 대표 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2+1 책임 임기제’를 통해 올해 3년의 임기를 마친 산하기관장 중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과 부산디자인진흥원 강필현 원장에 대해서는 연임을 결정하고, 나머지 기관은 새로 기관장을 뽑기로 했다.

부산환경공단은 이사장과 상임감사, 물환경사업본부장 등 임원 3명 공모를 위한 서류 접수를 19일 마감한다. 그간 환경공단 이사장은 시 퇴직 고위 공무원이 맡는 것이 관행화 돼 왔는데, 차기 이사장으로는 지난해 퇴임한 이근희 전 시 환경물정책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 정책 등을 주도하며 시 내부 환경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이 전 실장은 박형준 시장이 올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으면서 현재 시도지사협의회 사무차장으로 재직 중이다.

반면 이미연 대표와 김진해 대표가 각각 임기를 마치면서 새로 수장을 뽑아야 하는 문화재단과 영화의전당은 대표 인선난이 예상된다. 두 기관은 지역 문화계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 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문화예술도시 조성 정책과 맞물려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최근 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과 부산문학관 건립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문화예술계와 갈등을 빚은 만큼 이 같은 갈등을 봉합할 수 있도록 지역과의 접점이 넓은 인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 역시 해당 분야 전문성과 함께 무엇보다 지역 연고성이 강한 인사에 무게를 두고 대표 인선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지난 7월 출범한 클래식부산 초대 대표 임용 때와 마찬가지로 시 외부 인사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 대표들이 공모에 지원할지 여부도 변수다.

부산관광공사 차기 사장 역시 현재까지는 특별히 비교 우위에 있는 인물이 나타나지 않은 분위기다. 역대 사장직에 관광·마이스 관련 기관이나 업계 출신, 언론인, 교수 등 다양한 직군이 거쳐 갔던 만큼 이번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이사장과 부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의 경우 내년 1월로 예정된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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