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북새통에 부산역 문지방이 다시 닳기 시작했다
동구청, 일대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연결 도시철도 이용객 크게 늘어
월 141만, 연 1600만 명 넘을 듯
주변 버스 연 1150만 명 이상 이용
열차 탑승객도 연 2200만 명 넘어
대표 관문 되살아나는 기미 역력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의 이용객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부산역 대합실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을 오가는 대표 관문인 부산역 일대에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부산역을 이용하는 기차 승객은 코로나19 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부산 도시철도와 버스로 부산역 일대를 오가는 승객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외 방문객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은 만큼 부산의 첫인상을 결정할 부산역 일대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다.
부산 동구청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동구 부산역 일대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초량동 355부터 1210-12까지 대로를 중심으로 양방향 700m 구간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부산역 기차 승하차 현황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 도시철도 승하차는 부산교통공사, 버스 승하차는 국토교통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부산역에 승하차하는 열차 승객은 꾸준히 늘었다. KTX와 새마을호 등 코레일 열차와 SR이 운영하는 SRT 승객을 더하면 2021년 1262만 1617명, 2022년 1849만 1927명, 2023년 2202만 687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부산역 승하차 승객은 코로나19 전보다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코레일이 부산역에 운영하는 열차 승객은 2019년 약 1561만 8000명에서 2020년 816만 3000명까지 떨어졌지만, 2023년 1587만 3000명까지 회복한 뒤 올해는 1~10월에 이미 1431만 8000명을 기록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외국인 방문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올해는 2019년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RT도 부산역 승객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SR에 따르면 부산역 SRT 승하차 승객은 2019년 약 612만 8000명에서 2020년 390만 1000명까지 줄었지만, 2023년 615만 4000명까지 늘어난 뒤 올해는 1~10월 기준 499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SR 관계자는 “연말 승객이 많아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열차 승객이 늘어나자 부산역을 오가는 도시철도와 버스 이용객도 덩달아 증가하는 모양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승하차 승객은 2021년 1097만 2219명에서 2023년 1630만 4495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8월에만 1135만 8284명으로 조사돼 연말이면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버스 승객은 부산역 상하행, 초량시장 입구, 국민은행 등 4개 정류장을 기준으로 2022년 1050만 1545명, 2023년 1152만 2115명, 올해 1~8월 기준 781만 3715명으로 집계됐다. 동구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버스는 하차 때 카드를 찍은 숫자를 집계했는데 환승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차 승객 등을 더하면 부산역에 내리는 이용객은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도시철도는 교통카드, 승차권 등을 이용한 모든 승객을 집계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부산역 일대 방문객이 늘면서 주변 보행 환경이나 미관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처음 추진하는 ‘도시 비우기’ 시범 사업 대상지로 부산역 일대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미래디자인본부 관계자는 “예산 15억 원을 투입해 내년 2월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4월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통행에 불편을 주는 공공 시설물이나 중복으로 설치된 표지판 등을 합치거나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 관문이라 첫 시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며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미관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