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의 또 다른 이야기, 연극 ‘여왕 오필리어’ 무대 오른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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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26일 부산 나다소극장
햄릿에 아버지 잃은 오필리어가
역경 딛고 여왕 되는 과정 그려

연극 '여왕 오필리어' 연습장면. 창작집단 판 제공 연극 '여왕 오필리어' 연습장면. 창작집단 판 제공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이 현대적인 분위기에 맞게 재탄생했다. 수동적인 역할에만 머물렀던 ‘오필리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대 여성의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남구 대연동 나다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 ‘여왕 오필리어’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원작에서 조연으로 나오는 여성 오필리어가 이번 연극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부산교대 심상교 교수가 각본을, 김학준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여왕 오필리어’는 원작에서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졌던 오필리어가 역경을 딛고 여왕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그렸다. 원작에서 오필리어는 아버지 폴로니우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정신착란 현상을 보이다 강에 빠져 목숨을 잃는다. 이번 작품에서는 오필리어가 강에 빠져 죽지 않고 새 왕의 욕망과 왕비의 질투심을 이용해 자신이 여왕의 자리에 오른다.

각본을 쓴 심 교수는 “오필리어는 햄릿에 잠깐 등장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줄리엣 정도의 캐릭터적 특징을 보인다”며 “젊은 나이에 정신착란을 일으켜 저승으로 간 오필리어에게는 위로가 되는 씻김의 작품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출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고전 작품에서의 연약한 오필리어가 아닌 현대에 맞는 강인하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관철하는 여성으로서 자생력이 강한 오필리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2만 원으로 전화 문의(010-2890-2955)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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