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기성 부산중소벤처기업청장 “현장 소통·지역 기업 글로벌 진출에 앞장설 것”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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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시장 소상공인 방문
조선기자재·반도체업계 간담회
기업 수출 판로 확대 지원
혁신형 창업기업 발굴 노력도

강기성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지역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현장 소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성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지역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현장 소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7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부산항, 공업화와 수출의 주역인 제2의 도시 부산에서 근무하게 된 건 큰 영광입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기존의 서울 원톱 체제에서 벗어나 서울·부산 투톱 체제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부산의 중소기업에 대한 각별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취임한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부산중기청) 강기성 청장이 힘주어 말했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강 청장은 ‘현장 소통’과 부산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소통’이라는 정책 목표에 발맞춰 취임 첫날 강 청장은 자갈치 시장을 방문했다. 취임 첫날 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간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강 청장은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삶의 현장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게 소통의 첫 단추다. 실제로 경기가 어렵다는 소상공인들의 말씀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정책을 이어가야 할지 방향키를 잡을 수 있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별 시장의 장점을 강화하고,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여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중기청은 지역의 특유한 문화와 개별 전통시장의 장점을 연결을 통해 전통시장의 자생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반송큰시장, 수영팔도시장, 부산진시장 부산 지역 등 6개 시장에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장경영패키지’ 사업을 통해 마케팅과 경영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강 청장은 부산의 뿌리산업 중 하나인 조선해양기자재 분야부터 미래 먹거리인 전력반도체까지 관련 기업과 소통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일 미음산단에 위치한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을 찾아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이어 7일 기장군에 있는 부산테크노파크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와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고,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강 청장은 “지역, 업종, 규모 등에 따라 개별 기업이 느끼는 어려움은 서로 다르다. 구체적으로 왜 어려운지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제도를 개선하고 지원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약 15조 원에 달하는 중기부가 시행하는 지원사업을 부산 지역 중소기업에게 최대한 많이 알려서, 기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청장이 진단한 부산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부족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부산 청년들이 부산에 정착하지 못하고 고향을 떠나 타 지역에 터를 잡게 된다는 것. 강 청장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강 청장은 “기업이 내수시장에서만 성장하게 된다면, 원래 있던 다른 기업들과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 위주로 판로를 재편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청장이 또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부산형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강 청장은 부산중기청 청장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중기부 창업정책과장을 지내는 등 창업시장 전반에 걸쳐 두루 실무를 경험했다. 혁신형 창업은 신규 부가가치와 일자리의 원천이며 AI 등과 같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물류·제조 등과의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시기에는 혁신형 창업이 저성장 극복을 위한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강 청장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 기업의 새싹을 부산에서 키워야 한다”며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의 사업화 촉진, 투자 활성화, 글로벌화 지원, 기업가정신 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창업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지역의 벤처투자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청장은 “우리나라 벤처투자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지만, 앞으로 지역에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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