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상장사, 코스피 ‘웃고’ 코스닥 ‘울고’
한국거래소 3분기 결산 실적
코스피 당기순이익 9% 증가
코스닥은 절반 가까이 급감
부산·울산·경남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와 코스닥 상장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피 상장사는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코스닥 상장사는 이익이 급감했다. 제조업 불황이 지역 경제에 고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영세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둔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4년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코스피 상장사 70개 사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3조 40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3조 1234억 원과 비교해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조 99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 5115억 원보다 11%가량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85조 원에서 90조 원으로 6%가량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 69곳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3481억 원으로 6328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 또한 8052억 원에서 6053억 원으로 25%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3조 8500억 원, 13조 8000억 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주요 기업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상장사 중 BNK금융지주가 7212억 원으로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두산에너빌리티(4553억 원), 현대로텝(2602억 원) 순의 이익을 나타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성우하이텍이 694억 원으로 순이익이 가장 높았고 밸브 생산업체인 하이록코리아(374억 원), 스피커 생산업체인 에스텍(361억 원) 순이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지역의 산업 구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 대형 조선업, 원자력, 방산 기업이 몰려있는 코스피의 경우 비교적 선전했으나 대기업 납품 부품·기계 업체 이 주를 이루는 코스닥은 부진했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군별 실적 추이를 보면, 자동차 제조 기업이 주로 모여 있는 운수·장비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8조 3812억 원으로 2분기 대비 14.33% 줄었다. 화학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 대비 40.22% 급감한 1조 5501억 원에 그쳤다. 기계 업종의 영업이익(7187억 원)도 직전 분기 대비 35.13% 급감했다.
한편, 부울경에서 올해 1분기 시총 1조 원을 넘긴 상장사는 모두 15곳으로 나타났다. 부산이 4곳, 울산이 2곳, 경남이 9곳이었다. 지난 20일 기준 HD현대중공업(울산)이 20조 9504억 원으로 시총 1위를 차지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경남) 17조 3208억 원 △두산에너빌리티(경남) 13조 9001억 원 △한화오션(경남) 11조 5058억 원 △현대로템(경남) 7조 3234억 원순으로 나타났다.
부산 기업 중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6조 8141억 원으로 가장 높은 시총을 기록했고 BNK금융지주가 3조 72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분기 시총 규모 2위였던 금양은 1조 7066억 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