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늦어진 겨울딸기, 아직 ‘비싼 몸’
온난화 탓 시즌 일주일 연기
다음 달부터 가격 하락 전망
대형마트가 겨울철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딸기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나섰다. 올겨울 딸기 가격은 작년보다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다음 달이 되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딸기 판매대. 연합뉴스
대형마트 3사가 겨울철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딸기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나섰다. 올겨울 딸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다음 달이 되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이번 주부터 올겨울 딸기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딸기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확대됐으나 올여름 더위가 길어지면서 출하 시기가 지연된 탓이다. 온난화로 인해 딸기 시즌은 2021년부터 매년 일주일 가량 늦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6일 전 점포에서 설향딸기 판매를 시작하면서 작년보다 1000원(5.3%) 오른 1팩(500g)에 1만 9900원을 받았다가 지난 20일부터 가격을 내려 1만 7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보다 딸기 원가가 많이 올라 동일 마진(이윤)으로 판매하려면 2만 원 넘게 받아야 하지만 딸기가 시즌 호응도가 높은 만큼 최대한 가격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21일 딸기 시즌을 시작하면서 지난해보다 1000원 오른 1만 8900원을 받는다. 딸기 초기 판매 가격이 오른 것은 올여름 더위가 길어져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딸기는 본래 하우스에서 8월 말∼9월 초에 심어 90일간 키워 수확하는데, 올해는 날씨가 더워 딸기가 뿌리를 내리지 못해 초기 물량이 줄었다. 평년에는 11월 중순이면 겨울딸기가 본격 출하되지만, 올해는 더위를 피해 딸기를 늦게 심은 농가가 많아 약 10일 정도 출하 시기가 늦어졌다.
올해 겨울딸기는 11월 마지막 주부터 본격 출하돼 다음 달이면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나 가격이 작년보다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2월 딸기 출하 면적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수확이 시작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