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민오케스트라, 전문예술단체로 ‘우뚝’
김해문화의전당서 제4회 정기연주회
클래식·오페라 서곡·영화 OST 공연
전공자 못지않은 실력에 관객 ‘호응’
내년도 새 단원 모집, 악기 무료 대여
김해시민오케스트라가 지난 24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 '화이트 왈츠'를 선보였다. 이경민 기자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된 경남 김해시민오케스트라가 정기연주회를 열고 전공자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클래식 명곡부터 오페라 서곡, 영화 음악까지 무난하게 소화하자 관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시민 발레단까지 가세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김해시민오케스트라는 지난 24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 ‘화이트 왈츠(WHITE WALTZ)’를 선보였다. 이날 단원 40여 명은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등을 연주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먼저 차이콥스키의 슬라브 행진곡으로 공연 시작을 알린 후 오페라 ‘박쥐’ 서곡과 영화 ‘러브레터’ ‘냉정과 열정 사이’ ‘라라랜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삽입곡 등을 들려줬다. 연주자의 신인답지 않은 노련미와 관객 간 유쾌한 호흡이 빛나는 무대였다.
이번 정기연주회를 이끈 조완수 지휘자는 “창단 첫해에는 동요 ‘반짝반짝 작은 별’로 무대에 올랐는데, 이제는 베토벤과 시벨리우스 교향곡을 연주할 만큼 성장했다”며 “단원 대부분이 음악을 사랑하는 직장인이다. 퇴근 후에도 즐겁게 모여 합주 연습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해시 동상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마르떼’에서 연주 연습을 하는 단원들. 이경민 기자
2020년 10월 창단한 김해시민오케스트라는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예술’을 실현하는 단체다. 학생과 회사원, 교사, 주부, 자영업자 등 10~70대 시민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동상동의 마르떼 마네홀에서 모여 연습한다.
부부 또는 엄마와 자녀, 직장동료, 친구 등이 함께 와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창립 단원 박은희(60) 씨는 “이번 공연은 단원들의 부단한 연습과 지휘자의 인내심이 빚어낸 기적의 산물”이라며 “김해시민오케스트라는 내 삶의 동반자이자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3월 합류한 직장인 김수연(53) 씨도 “나이가 들면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는데 클라리넷 연주는 나를 적당히 긴장하게 하고 자신감을 키워준다”고 했다.
김해시민오라스트라는 25일부터 바이올린과 비올라, 더블베이스, 플루트, 오보에, 타악기 분야 신규 단원을 모집한다. 신규 단원이 되면 6개월에 걸친 기초교육을 마친 후 합주반으로 전입하게 된다. 악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