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낙동아트센터’ 중형급 클래식 특화 주목 [부산문화 도약에서 비상으로]
클래식 전용홀 2곳 준비 상황
부산콘서트홀 내년 6월 개관
낙동아트센터 내년 3월 개관
내달 준공 예정인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모습. 강서구청 제공
좋은 홀에서 듣는 연주는, 흔히 명기의 감동에 비견할 만하다. 같은 오케스트라라도 다른 공연장에서 연주하면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래서 ‘제2의 악기’라는 표현도 나온다.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홀로 주목받는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내)만큼이나 기대되는 곳이 ‘낙동아트센터’(강서구 명지신도시)이다. 특히 낙동아트센터의 경우, 서부산 거점 지역에 위치한, 클래식에 특화된 중형급 콘서트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공연장의 내년 개관에 따른 준비 상황을 비교해 봤다. 지난 8월 준공한 부산콘서트홀은 1차 공간 음향 테스트에 이어 한 달 전 부산항에 들어온 파이프오르간 설치가 한창이다. 정음 조율 기간까지 감안하면 내년 2월 완료 예정이다. 내달 준공을 앞둔 낙동아트센터는 3단 승강 무대 보강과 냉온방 공기를 무대에서 조절할 수 있는 저소음 환풍기 공사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낙동아트센터는 이르면 내년 3월 개관 예정이고, 부산콘서트홀은 그보다 늦은 내년 6월 문을 연다.
부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 이미지. 부산일보DB
시설 현황을 보면,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9862㎡ 규모의 부산콘서트홀은 빈야드(포도밭)형 3층 구조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2000석)과 음악 전용홀인 챔버홀(400석)을 갖췄다. 객석과 무대, 합창석 벽면은 특수벽돌 시공했으며, 3층석 후면은 유리 마감으로 돼 있다. 콘서트홀 전면 벽체에는 30억 원 규모의 대형 파이프오르간(파이프 숫자 4406개)이 설치된다.
내달 준공 예정인 낙동아트센터 외관. 강서구청 제공
낙동아트센터는 연면적 9114㎡,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슈박스(구두 상자)형 2층 구조 형태의 987석짜리 콘서트홀과 300석의 앙상블극장(다목적 공연장)으로 구성된다. 객석과 무대, 합창석 벽면은 나무와 무늬목이 시공됐으며, 객석 양옆에 9개의 전동 사운드커튼이 마감된다. 또한 음원 녹음이 가능한 콘서트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공연장의 운영 주체는 두 곳 모두 사업소 형태이다. 부산콘서트홀을 총괄 운영할 ‘클래식부산’은 지난 7월 시 산하 사업소로 출범(1대표, 3팀장, 17명 직원)했다. 낙동아트센터는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준공 후 부산시로 기부채납한 뒤, 강서구가 시설의 관리와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이후 강서구 직영사업소로 출범할 낙동아트센터는 1극장장, 3팀장, 15명 직원 외에 예술자문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