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한강 대중교통 ‘한강버스’…25일 사천에서 진수식
사천 은성중공업에서 진수식 개최
길이 35m·폭 9.5m, 150t급 선박
배터리 화재 예방 등 안전장치 갖춰
서울 한강을 누빌 새로운 수상교통 수단 ‘한강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천 은성중공업에서 건조한 한강버스는 길이 35m·폭 9.5m, 150t급 선박으로 건조됐다. 김현우 기자
서울 한강을 누빌 새로운 수상교통 수단 ‘한강버스’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서울시·사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남 사천시 은성중공업에서 ‘한강버스 안전운항 진수식’이 열렸다. 지난해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에서 템스강을 오가는 ‘리버버스’에 탑승한 뒤 약 1년 8개월 만에 한강 수상버스 선박 건조가 마무리된 것이다.
이날 공개된 한강버스는 한강에 도입되는 총 8척의 선박 가운데 먼저 건조 작업이 완료된 ‘101호(가람)’와 ‘102호(누리)’ 등 2척이다. 현재 해상시험과 시운전을 남겨둔 상태로 다음 달 인도될 예정이다.
사천 은성중공업에서 건조한 한강버스는 길이 35m·폭 9.5m, 150t급 선박으로 한강에서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은 적게 받을 수 있는 ‘쌍동선(두 개의 선체를 갑판 위에서 결합한 배)’ 형태로 제작됐다. 선박 높이는 약 7.45m로 잠수교 하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낮게 설계됐다. 또한, 선박 디자인은 일출·낙조 등 다양한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도록 흰색 기본 바탕에 청량감 있는 파란색을 그라데이션 형태로 표현했다.
서울시는 25일 경남 사천시 은성중공업에서 ‘한강버스 안전운항 진수식’을 가졌다. 한강버스는 다음 달 한강에 인도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한강버스 내부에는 창밖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통창’이 적용됐으며, 선내에는 간단한 식음료 구입이 가능한 카페테리아가 조성됐다. 선박 앞뒤 공간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됐고, 이동 약자들을 위한 4개의 휠체어석도 마련됐다. 199인승인 선박 크기에 맞춰 좌석은 승조원 인력과 휠체어석 등을 제외하고 총 190개가 설치됐다.
한강버스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됐으며, 화재 예방을 위한 여러 안전장치가 도입됐다. 배터리 시스템 내부 가스 센서를 비롯해 배터리 과충전 방지, 배터리셀 연쇄 폭발 방지, 열폭주 시 가스 분사 소화, 유사 시 배터리 함체 침수 등 4중 안전장치를 갖췄다.
이날 공개된 2척의 선박은 은성중공업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시험과 시운전을 하며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검증을 거친다. 서울시는 앞으로 선박·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 대응 훈련 등을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확보한 뒤 내년 3월 정식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진수식을 찾은 오세훈 시장은 “2척의 한강버스 진수식을 필두로 이제 곧 시민 여러분이 직접 한강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한강이 세계에서 가장 즐기기 좋은 강으로, 한강버스가 서울시민이 매일 쾌적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수상교통 수단으로 거듭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한강버스에 올라 시설을 체험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한편, 한강버스는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총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그 외에는 30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최대 탑승 인원은 199명으로 평균속력은 17노트(31.5km/h), 최대속력은 20노트(37km/h)까지 낼 수 있다. 편도 요금은 3000원이며, 6만 8000원 짜리 기후동행카드로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뿐 아니라 한강버스까지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