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소화불량에는 담적 치료 ‘효과’ [톡!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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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욱 창원 당당한방병원

A 씨는 소화제를 달고 사는 30대 직장 여성이다.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속쓰림이 있지만 병원에서는 특별한 병은 아니라고 한다. 약을 먹어도 그 때뿐, 반복되는 소화장애의 원인도 모르고 증상이 반복되다 보니 더욱 불안하다.

많은 사람들이 소화불량, 복통 등 때문에 내시경 등 여러 검사를 해 보지만 약 50~70%는 이상이 없거나 가벼운 역류성 식도염 또는 신경성 위염 정도로 진단된다. 이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점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자주 소화가 안 된다거나 명치가 쓰리고 아프다면 담적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적이란, 불필요한 노폐물(담)이 쌓여 있다(적)는 뜻이다. 요즘 말로 풀어 보면 잘못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성된 독소가 위장의 외벽이나 근육층에 쌓이면서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이다.

건강한 위장은 여러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혼합 운동을 통해 음식물과 소화효소를 고루 섞어야 한다. 담적으로 위벽과 위의 근육층이 굳어지면 소화효소의 분비와 위 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여러 소화장애가 발생한다. 담적의 주된 원인은 폭식, 과식, 너무 기름진 음식, 식후 곧 눕거나 잠들기와 같은 나쁜 식습관이다.

담적의 증상은 다양하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인 조기 포만감, 위나 식도를 따라서 아프거나 쓰림, 식사 후 몇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명치가 답답하거나 막혀 있는 느낌, 식사 때가 되어도 배고픈 느낌이 없는 경우, 속이 미식거리거나 헛구역질이 자주 나고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 식사 후에 심하게 졸린다거나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불러오거나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 잦은 트림, 공복에 속이 쓰리고 아픈 증상, 간혹 토하는 등의 증상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담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적은 위내시경이나 CT, 초음파 등의 진단 기기로 뚜렷하게 파악할 수 없다. 복부를 만져서 진단하는 복진이나 혀의 상태를 보는 설진, 맥박을 확인하는 맥진 등의 다양한 한의학적 검사법을 통해 굳어진 위장 조직의 범위를 살펴보고 체질과 증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단한다.

병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증상에 따라 담적을 제거하는 맞춤탕약, 복부 깊은 곳에 있는 위장을 이완시켜 주는 RET 고주파치료, 위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경혈을 자극하는 수기 치료와 침구요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담적 독소를 제거하면 위장의 기능은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여러 소화장애도 개선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을 ‘후천지본’이라 하여, 더욱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몸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위장(소화기관)이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해 흡수하지 못하면 정상적으로 성장하거나 발달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후천의 근본이 되는 위장을 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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