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신창호 도시공사 후보자 '적격'…청문회서 쏟아진 우려는 과제
인사청문특위 26일 청문보고서 채택
낮은 기관장 평가·지역 업계 소통 등
인사청문회서 분출된 지적 해소 주목
부산도시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신창호 후보자가 지난달 22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는 26일 부산도시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신창호 후보자를 적격 의견으로 인사 검증을 통과시켰다. 인사청문회에서 쏟아진 뒤처진 기관장 평가 등급, 지역 건설업계에 낮은 기여도 등 우려들은 신 후보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신 후보자에 대해 “도덕적 결함이 없고, 오랜 기간 관련 분야에 근무해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경제전문가로서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특위에서 처리된 신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안성민 부산시의회의장 결재를 거쳐 부산시로 송부될 예정이다.
이처럼 신 후보자가 무난히 시의회 문턱을 넘어섰지만 숙제는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은 부산도시공사에 쌓인 문제점들을 지적한 바 있다. 정채숙(비례) 의원은 “부산도시공사가 시 산하 5개 공공기관 중 기관장 평가 5위를 했다”며 “제일 낮은 (점수를 받은)부분이 조직 인사 관리다. 그 다음은 주요 사업 성과다”고 질타했다.
또한 박진수(비례) 의원은 부산시 출신 고위 공무원의 산하기관장 임명과 관련, 시의 외풍 작용 가능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신 후보자가 부산시 실장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 “도시공사가 시책과 맞물려 갈 때도 있지만 사장으로서 결단을 내려야 될 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본부장 인사를 거론하며 “외부에서 영향력 행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결단을 내릴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부산도시공사가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효정(북2) 의원은 부산에서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7위의 중견 건설사인 신태양건설의 기업 회생 신청 사례를 전하며 “지금 지역 건설업계 상황이 너무 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프로젝트에서 우리 부산 업체들이 많이 배제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며 “지역 건설사에서 신임 사장과의 소통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부산 건설업계와의 소통은 사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