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시아연합대학 설립해 교육 콘텐츠 세계로 확산” 장제국 동서대 총장
아시아대학총장포럼 부산 개최
국경 넘나드는 교육 제공 합의
글로컬대 계기 종합예술대 출범
‘초격차 위원회’통해 위기 대응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아시아연합대학은 아시아 지역 우수한 대학들이 교육 자원을 공유하고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드는 계기”라고 말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는 아시아 14개 나라, 50여 개 대학 총장이 참가하는 제22회 아시아대학총장포럼이 열렸다.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부산을 방문한 대학 총장들은 ‘아시아연합대학’(AAU·Asia Alliance University)를 설립하고, 아시아 학생들에게 국경을 넘나드는 폭넓은 교육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 대륙을 아우르는 하나의 대학이 생기는 것이다.
아시아연합대학 설립에는 부산 대표 사학인 동서대학교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아시아연합대학은 아시아 지역 우수한 대학들이 교육 자원을 공유하고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드는 계기”라고 정의했다. 장 총장은 “아시아연합대학은 동서대가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세계로 확산하고,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동서대는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오랫동안 공을 들이며 대학 성장의 동력을 키워가고 있다. 동서대는 미국과 중국, 일본 현지 대학 안에 동서대 해외캠퍼스를 세웠다. 이를 통해 동서대 학생들에게 해외 체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동서대는 현지 대학 외에도 세계 곳곳으로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장 총장은 “동서대가 미국 일본 중국에 개척한 해외 캠퍼스와 세계 곳곳의 1000개의 ‘글로벌경험학습장’(GELS)에 학생들을 대거 파견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서대는 지난 8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2기에 선정됐다. 동서대는 동아대와 연합대학 형태로 도전장을 냈다. 두 대학은 통합 산단 기반 부산시·대학 공동 이익을 실현하는 ‘부산 개방형 연합대학’을 앞세워 글로컬대학 사업을 따냈다. 두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장 총장은 “글로컬대학 선정은 동서대가 특성화 분야에서 쌓아온 경쟁력과 노력이 결과로 입증된 것”이라며 “글로컬대학 선정을 계기로 동서대를 문화콘텐츠 분야 아시아 최고 대학으로 만드는 목표를 세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서대는 이를 위해 단과대학인 임권택영화예술대학과 미디어콘텐츠대학, 디자인대학을 통합해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예술대학’을 출범한다. 학생들이 재학 기간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를 섭렵하고, 자유롭게 공부하며 전문성을 쌓도록 할 계획이다.
‘초격차 위원회’도 출범했다. 신진 교수들이 주축이 돼 교육과정 등 대학 체제 강화를 위한 논의에 나선다. 장 총장은 “다가오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5년 내에 ‘초격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동서대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세로 변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지난해 4월부터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힌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을 역임했다. 장 총장은 재임 기간 내내 대학 재정 확보와 자율권 확대, 비수도권 대학의 역할 강화에 힘을 쏟았다. 장 총장은 교육 분야를 포함한 거의 모든 분야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진단했다.
장 총장은 “한국의 압축적 성장과 발전은 부산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희생해 만든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는 “부산을 발전시켜 한국이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루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며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이 지역 대학을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한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