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돌 예탁결제원, 전산 체계 강화 나선다
전자 주주총회 시스템 개발 계획
펀드넷 K-VOTE 등도 성공 안착
7000조 관리 시대 맞아 다변화
예탁결제원이 지난 5월 개통한 개인투자용국채 업무시스템 개통 행사. 예탁결제원 제공
한국예탁결제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규 전산 체계 구축에 나선다. 전자 주주총회 시스템을 개발하고 펀드의 태동과 소멸을 볼 수 있는 펀드넷 등의 기능 강화에 나선다.
예탁결제원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형태의 전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예탁결제원이 가장 먼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는 것은 전자 주주총회 시스템이다.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것이 예탁결제원의 계획이다.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정보통신(IT) 기술을 반영한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 이용자가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펀드의 생성에서부터 성장, 소멸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펀드넷을 구축·운영하고,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K-VOTE’도 운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K-VOTE는 전자투표, 전자 위임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주의 원활한 비대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이 시스템은 코로나19 시기 널리 활용됐다. 2019년 9월, KSD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전자증권 시대’를 열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 3478개 발행 회사(상장 2701개 사, 비상장 777개 사)가 전자증권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 제도는 투자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편리한 시장 환경을 제공해 자본시장 혁신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실기주 발생 가능성 차단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연간 약 70억 원으로 추산된다. 연간 약 130억 원에 달하는 실물 증권 발행 비용을 절감했다. 신속한 주주 현황 파악과 기업 공개 절차(IPO) 기간도 줄이는 등 발행 유통 업무도 효율화했다. 또 음성 거래 차단, 위조·분실 위험이 사라지는 등 시장 투명성을 높여 자본시장 공정 경제 확립에 기여했다.
2000년 12월 말 증권등록(예탁)관리자산은 619조 원이었다. 2024년 6월은 6975조 원으로 대폭 늘었다. 자본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중앙예탁결제기관의 역할이 커진 것이다.
해외·국내 주식 소수 단위 거래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같은 확장은 투자자가 우량주에 접근할 수 있는 문을 더 넓혔다. 또,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더 들어오는 효과를 냈다. 수령하지 않은 주식과 배당금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 15년 만에 누적 실적 1조 원을 넘겼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반세기를 되짚어보는 사사를 편찬하고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비전 선포를 준비 중이다. 전자증권제도 해설서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5일에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디지털 혁신과 CSD의 미래’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어 금융시장의 디지털 전환 현상과 관련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