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 선상서 주문합니다 “여기로 짬뽕 하나, 짜장면 하나요”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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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드론 배송서비스 시작
묘박지, 낚시터 등에서 주문
앱으로 요청하면 날아서 배달

26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드론 배송 거점센터에서 국내 첫 K-드론 배송 표준안을 적용한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6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드론 배송 거점센터에서 국내 첫 K-드론 배송 표준안을 적용한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항 앞바다에 떠 있는 배 위에서 짜장면을 배달해 먹는 일이 가능해졌다.

부산시는 26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배송거점센터에서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 시연회를 열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론 배송 서비스에는 국토교통부 지침인 ‘K-드론 배송 표준안’이 적용돼 있다.

이날 시연회에선 영도구 조도방파제의 주문자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료 등을 주문하자, 드론이 한국해양대학교 배송거점센터를 출발해 주문자에게 날아가 물품을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부산항 드론 배송 서비스는 해상의 배나 바지선, 낚시터 등의 고객에게 선용품, 전자제품, 음식물 등을 드론으로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기본 내용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 국토부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에서 항만 드론 배송 분야에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후 해양드론기술, 피앤유드론,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국제선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과 함께 배송 상용화 표준모델을 세우는 등 항만 드론 배송 체계를 구축해왔다.

지금까지 총사업비 5억 9500만 원을 투입해, 한국해양대와 영도구 동삼동 중리산 중턱에 배송거점을 만들었다. 드론이 물품을 담아 출발하는 곳이다. 물건을 받는 배달 지역은 총 17곳이다. 배들의 호텔인 부산항 묘박지 11곳과 영도구 동삼어촌계 해상낚시터 등 낚시터 4개 지점, 영도구 조도방파제 동·서쪽 끝 각 1개 지점이다.

배달 지역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나라온’ 애프리케이션으로 물품을 주문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묘박지는 10만 원, 나머지는 3000원이 기본 배송비다. 짜장면, 짬뽕, 김밥, 멀미약,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물품을 주문할 수 있다. 다만 물품 무게는 5kg 이하까지만 가능하다. 비행 거리는 1~10km 정도이고, 배달 시간은 5~20분 정도 소요된다.

부산시는 부산형 항만 드론 배송 상용화 표준모델을 정립하고 드론 배송 서비스 지역을 여수, 광양 등 국내 주요 항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로테르담, 파나마, 수에즈 등 선박 통행과 물동량이 많은 세계 해운·항만을 중심으로 배송서비스 모델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항만 드론 배송 서비스가 물류 사각지대와 해상 레저분야 여가생활 불편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발굴과 실증을 통해 드론 기업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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