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의대 수시 결과 발표 시작… 올해 증원 일단락
고려대 26일 일부 합격자 발표
고신대 내달 12일 동아대 13일
부울경 의대 6곳도 입시 마무리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두번째부터)와 이진우 대한의학회장, 이종태 KAMC 이사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회의에 참석, 시작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증원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대들이 속속 수시모집 합격자 선발에 나서면서 올해 의대 증원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26일 오후 2025학년도 수시모집 의과대학 학생부종합전형 내 일부 전형(계열적합전형, 고른기회전형)에 대한 합격자를 발표했다. 수시모집 모집정원 67명 중 20명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건양대가 전국 39개 의과대학 중 처음으로 일부 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전국의 의대들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일인 다음 달 6일 이후 순차적으로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날짜별 합격자 발표 대학은 △12월 6일 1곳 △11일 2곳 △12일 5곳 △13일 29곳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의대 6곳을 보면, 고신대는 다음 달 12일, 부산대·동아대·인제대·울산대·경상국립대는 13일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하지만 의사 단체들은 여전히 내년도 의대 모집 전면 중단과 의대 증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의대 정원 관련 논의를 위해 설치된 여·야·의·정 협의체도 뾰족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 의료계는 지난 24일 여야의정 협의체 3차 회의에서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했지만, 견해차만 다시 확인했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올해 수시모집 결원 정시모집 이월 제한 △예비 합격자 규모 축소 △학습 능력 저하 의대 지원 학생 선발 제한권 부여 △모집 요강 내 선발 인원 자율권 부여 등 4가지 조정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의대 정원 조정 가능성을 전면 차단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5일 “2025학년도 입시는 이미 진행 중이다”며 “의대 정원을 조정하자는 것은 입시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고, 특히 의대 입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관련된 이슈이므로 정부는 이를 이행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수시모집 결원 정시모집 이월 제한에 대해서도 불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수시와 정시는 별개가 아니며, 수시가 이미 시작됐으니 정시가 조금 늦게 치러진다고 해서 그 부분을 바꾸자고 하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