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초읽기
블룸버그 통신, 이스라엘발 보도
안보 내각서 합의안 통과 가능성
2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 한 여성이 길을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무력 충돌 중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휴전 회담에 정통한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르면 26일(현지 시간) 안보 내각을 소집해 휴전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합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협상을 중재한 미국과 프랑스를 통해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 측에서도 고위 소식통 4명에게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6시간 안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곧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휴전 협정 초안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와 함께 60일간의 휴전 과도기를 갖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실제 타결로 이어질지를 두고는 신중한 기류도 감지된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까운 지점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휴전 합의에)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나, 이스라엘 극우파의 반발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