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대기업 인사 키워드는 ‘시프트 키’…변화·혁신 바람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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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2025년 대기업 임원 인사 분석
국제 인재 발탁, 기술가·젊은 오너 중용 등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7일 2025년도 대기업 임원 인사의 키워드로 컴퓨터 키보드 자판의 변화 기능인 ‘시프트 키’(SHIFT KEY)를 제시했다.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도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뜻이다.

조직 슬림화(슬림)와 고위층(하이레벨) 임원 교체, 국제(인터내셔널) 이슈 대응 인재 중용, 여성(피메일) 임원 증가, 기술(테크) 인재 배치 등이다. 변화(킥턴)에 유연한 전략형 인재 중용, 환경·안전(ESG) 담당 임원 강화, 젊은(영) 인재 발탁 등도 꼽힌다.

유니코써치 측은 “시프트 키는 컴퓨터 키보드 자판에서 특정한 키와 결합해 다른 의미로 변환시켜주는 기능이 있으며, 기업으로 따지면 다양한 조직원과 협력해 변화와 혁신으로 또 다른 성과를 창출해내는 인재로 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으로는 우선 조직 슬림화가 꼽힌다.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임원 승진자 폭이 줄고 임원 자리도 감소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실제로 최근 LG그룹 임원 인사에서는 임원으로 승진하는 발탁 임원 수가 작년보다 10%가량 줄어들었다.

사장급을 포함한 고위 임원 층의 대대적 변화도 예상된다. 유니코써치 조사에 따르면 4대 그룹 계열사 중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는 219명에 이른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발 빠르게 대응할 인사가 주목받는다.

이런 분위기에서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인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유니코써치는 이어 여성 임원 증가세 지속, 미래 먹거리를 이끌 기술 인재 전면 배치, 변화에 유연한 전략형 인재 중용, 환경·안전(ESG) 담당 임원 강화 등도 키워드로 꼽았다.

최근 1970∼1980년대생 젊은 오너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임원 인사에서 젊은 30∼40대 인재가 두각을 드러내는 점도 특징이다.

CJ그룹은 CJ CGV 자회사 CJ 4DPLEX신임 대표에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 최초로 199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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