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영화 관객수 올해 최저… 12월 ‘대작 카드' 통할까
매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송강호·김윤석·현빈·송중기 등
12월 신작에 영화시장 회복 기대
부산 서면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가운데 올 연말 톱배우의 주연작이 잇따라 극장가 출사표를 던진다. 송강호, 김윤석, 현빈, 송중기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나선 데다 실력 있는 감독들의 신작이라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 작품들의 개봉으로 한국영화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307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 430만 명보다 28.6% 줄었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 가장 적은 관객 수이기도 하다. 한국영화 매출액 역시 작년 같은 달(421억 원) 대비 26.9% 감소한 308억 원으로 올해 다른 달과 비교해도 가장 적었다.
영화 ‘1승’ 스틸컷.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영화 ‘대가족’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는 지난달 한국 영화 기대작 개봉 부재와 프랜차이즈 외국 영화들이 그 자리를 채웠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외국영화 매출액, 관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외국영화 매출액은 191억 원으로 전년 동월(137억 원) 대비 21.3% 증가했고, 관객 수는 321만 명으로 전년 같은 달(260만 명) 대비 23.3% 늘었다.
한국영화 배급사들은 올 연말 기대작을 풀어 극장가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배우 송강호가 나선 영화 ‘1승’과 김윤석의 ‘대가족’, 현빈 주연의 ‘하얼빈’, 송중기가 등판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스크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네 사람 모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인만큼 개봉 전부터 ‘믿고 보는’ 영화로 꼽히고 있다.
영화 ‘하얼빈’ 스틸컷. CJ ENM 제공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출을 맡은 감독들의 이름도 화려한 점도 관객의 이목을 끌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승’의 메가폰은 신연식 감독이 잡았다. 신 감독은 ‘동주’ ‘거미집’ 등의 각본을 쓴 영화인이다. ‘대가족’ 역시 ‘변호인’ ‘강철비’를 만든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하얼빈’은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을 만든 우민호 감독 손에서 탄생했다. ‘보고타'는 ‘소수의견’을 만들었던 김성제 감독이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영화계에선 다음 달 극장 기대작의 잇단 개봉이 한국영화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 성수기는 큰 의미가 없어졌지만, 다음 달은 학생들 방학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어 규모가 큰 영화들이 관객 확보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 개봉을 결정한 것”이라며 “신규 극장 영화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다음 달 한국영화 흥행은 앞으로 시장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