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도입, 국어·가정·기술 철회
교육부, 보급 계획 속도 조절
사회·과학 과목은 1년 연기
지난 6월 부산 북구 포천초등학교 박성은 교사가 6학년 학생들에게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프로그램을 활용해 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정부가 내년 3월부터 초등 3·4학년과 중1, 고1 학생에게 진행하려던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 교과서) 보급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국어·가정·기술 과목 AI 교과서 보급을 철회하고, 사회·과학 과목의 AI 교과서 도입 시기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시도 교육청에서 AI 교과서 도입을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거센 데다 AI 교과서 구독료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로 인해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양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이후 AI 교과서 도입 계획을 수정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AI 교과서 도입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전국 시도교육감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국어와 기술, 가정 과목에는 AI 교과서를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사회·과학 과목의 AI 교과서 도입 시기는 기존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늦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AI 교과서 개발 업체의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 3월 영어와 수학, 정보 과목의 AI 교과서 도입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AI 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2025학년 3월부터 초등 3·4학년과 중1, 고1 학생들에게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교과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후 2028년까지 국어·사회·과학 등 모든 교과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AI 교과서 개발과 검정 절차 등이 늦어졌고, 학부모의 우려가 이어졌다. 특히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달 교육부에 국어와 기술·가정 과목 적용을 연기하거나 제외를 요청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부산 북구 포천초등학교 6학년 한 학생이 태블릿PC를 이용해 국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