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트럼프, 김정은과 직접 대화 검토 중”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7월 ‘좋은 관계’ 호언장담
김정은 “협상 다 했다” 부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팀은 새로운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정책 논의는 유동적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후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에 집권 1기 당시 대북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을 발탁한 것을 두고도 북미 정상외교 재개 신호탄을 쏘아 올려졌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정권 인수 단계에서 벌써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을 검토한다는 뉴스가 흘러나오면서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이른 시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집권 1기 지난 3차례 만남에도 불구하고 양 측은 뚜렷한 성과없이 회담이 결렬된 바 있다. 이 때문에 5년이 지난 시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관계를 복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개막 연설에서 다양하게 제기되는 북미 정상회담과 협상 재개 관측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다”면서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있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대북) 정책이었다”고 못박았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