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모기 콜센터·행복콜 차량 동구가 선도한 히트작이죠” [취임 2년, 단체장을 만나다]
산복도로 노인 위한 맞춤 행정
온열질환·야간 사고 예방 집중
아이 돌봄 강화 신규 인구 유입
빈집 정비 등 현안 선제적 대응
“동구는 낮은 지대와 고지대 주거 환경과 기반 시설 등에 큰 차이가 납니다. 산복도로 주민을 포함한 구민들이 피부에 와닿을 정책을 펼치려 했습니다.”
임기 절반을 넘긴 김진홍(사진) 부산 동구청장은 지난 26일 구청 집무실에서 “주민들 소외감을 줄이려고 노력했다”며 “2년 동안 주민 생활과 밀착한 행정을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큰 사업도 중요하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합니다. 높고 좁은 골목길에 사는 노인들 생활뿐 아니라 구민 안전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김 구청장은 모기 콜센터 운영, 행복콜 차량 운행, 이바구 빨래방 등을 동구가 선도한 성과로 꼽았다. 산복도로 노인 등을 위한 맞춤형 정책으로 무료 모기 방역을 추진했고, 고지대 이동과 이불 빨래 등을 도왔다. 폭염에 온열질환을 줄이려 버스정류장 등에 ‘생수 나눔 야외 냉장고’도 설치했다. 야간 사고를 예방하려고 도로 곳곳에 LED 도로표지병을 설치했고, 침수 사고를 막기 위해 지하차도 안전 관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5개 구가 참여하는 ‘산복도로 협의체’를 구성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원도심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동구·중구·서구·영도구·부산진구가 참여하는 협의체 초대 위원장을 맡아 산복도로 고도지구 폐지 추진에 나섰다. 부산시 등에 강력히 건의해 일부 지역은 폐지를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부산 원도심을 ‘세컨드 홈 특례 지역’에 포함해달라는 성명도 발표했고, 도시재생과 재정비 사업을 활성화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주거 환경뿐 아니라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동구’가 되기 위한 정책도 많이 펼쳤습니다. 아이 돌봄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새로운 인구를 유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는 동구청에 별도 신청 없이 사용이 가능한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했고, 기존 식당 등에 ‘예스키즈존’ 운영을 독려해 육아에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아이들을 위한 ‘들락날락 도서관’뿐 아니라 올해 5월엔 북항 바다가 보이는 초대형 숲속 놀이터 ‘수정산꿈자람터’ 문도 열었다. 이바구 복합문화체육센터와 동구가족센터 등 육아, 놀이, 교육에 도움이 될 시설도 만들었다.
“남은 임기 동안 빈집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더욱 집중하려 합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15분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이동권에도 더욱 신경 쓰겠습니다.”
김 구청장은 부산 최초로 빈집 전담 직원을 채용해 무허가 빈집 등을 정비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올해 5억 원을 투입해 27개 공·폐가를 철거했고, 내년에는 빈집을 마을 호텔로 바꾸는 ‘유니크 동구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평지보다 상대적으로 이동이 어려운 산복도로 주민 등을 위해 경사형 엘리베이터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50년 넘은 빈집이 많은데 여러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역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회적 약자 복지를 위해 더 많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