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 소득 525만 5000원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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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 작년보다 4.4% 증가
소비는 3.5% 늘어 290만 7000원
소득 늘었지만 불황에 지갑 닫아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가정의 월 평균소득은 525만 5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 늘어났다. 또 월 소비는 290만 7000원으로 3.5% 증가했다. 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한 것이다. 내수부진으로 소비가 좀체 많이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흑자금액도 128만 원에 달해 3분기 기준 가장 컸다.


통계청은 28일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분기 가구당 월 소득은 525만 5000원으로 4.4% 늘었는데 여기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소득은 2.3% 증가했다. 소득 중에서 근로소득은 332만 9000원으로 3.3%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98만 7000원으로 0.3% 증가에 그쳤다. 사업소득이 별로 늘지 않은 것은 상품 판매가 감소하고 자영업자 가구가 줄어드는 등 내수 부진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는 고령가구 증가 등으로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했지만 5분위(상위 20%)는 근로·사업·이전소득이 모두 늘어났다. 이와 함께 가구당 월 소비지출은 290만 7000원으로, 3.5%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소비지출은 1.4%에 그쳤다.

소비 중에서는 음식·숙박비가 46만 8000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는데 5.6% 증가했다. 음식·숙박비는 외식비와 숙박비를 합한 것이다. 또 술과 담배 지출비는 가구당 4만 원으로, 2.9% 줄었다. 가구당 비소비지출은 평균 106만 8000원이었다. 비소비지출이란 세금, 연금기여금, 사회보험료 등을 말한다.

이처럼 가계가 돈을 덜 쓰면서 흑자 규모는 늘었다.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418만 8000원으로 5.5% 늘어났다. 또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8만 원으로 10.2%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액수다. 소득을 5단계로 살펴보면 2분위에서 유일하게 소비지출이 감소했다. 1분위 소비지출은 4.8% 증가했는데 2분위는 3.0% 감소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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