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국정 정상운영 국제사회에 알려라" 내각에 지시
비상계엄 사태 후 첫 국무회의 개최
"국정 조속 안정과 국민통합 함께 해주길 호소"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일 외교·안보 부처에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국정이 일관성을 갖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재외공관, 외신 등 다각도의 채널을 통해 국제사회에 적극 알려 주길 바란다”고 내각에 지시했다.
또 경제 부처에는 경제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금융시장이 동요하는 일이 없도록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면밀히 대응하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한국 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과 정부의 경제 안정화 노력을 국제기구와 신용평가기관들과 직접 만나 설명하는 등 우리나라의 신인도에 영향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민생과 직결된 사회부처에는 동절기 각종 재난·재해 예방 등 국민의 안전 관리를 빈틈없이 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날 회의는 계엄 선포·해제 이후에 열린 첫 국무회의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2선 후퇴’를 선언한 뒤 한 총리가 주재한 첫번째 공식 회의인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한 총리 주재로 정국 안정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하려다가 비공개 ‘국무위원 간담회’로 일정을 변경한 바 있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그간 숱한 위기를 위대한 국민들의 저력과 통합의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며 “국회와 정치권, 종교계 등에서도 국정의 조속한 안정과 국민통합에 함께 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정부는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의 조기 안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전 내각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의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국정에 한 치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도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소임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