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는 지구… 지난해 연평균 기온 사상 첫 14도 돌파
지난해 연평균 기온 14.5도, 역대 최고
2년 연속 연평균 기온 기록 갈아치워
부산의 한 건물 외벽에 빼곡히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가동되고 있다. 부산일보DB
2024년은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사상 처음 14도를 돌파했다.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연평균 기온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기온은 14.5도였다. 한 해 평균 기온이 14도를 넘는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또한 1973년 이후 2년 연속 연평균 기온 신기록을 경신한 연도가 됐다. 재작년 평균 기온(13.7도)에 이어서 또다시 연평균 기온 최고 기록을 바꾼 것이다. 1973년은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해다.
지난해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 연평균 기온을 2도가량 웃돌 정도로 매우 무더운 한 해로 기록됐다. 일최저기온과 일최고기온 연평균 값도 지난해가 역대 1위다.
지난해 평균 최저기온은 9.9도로 10도에 육박했고, 평균 최고기온은 19.7도로 20도에 가까웠다. 특히 지난 여름 기온이 40도를 기록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최악의 폭염이 나타났다. 작년 12달 중 평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낮은 달은 단 한 달도 없었다.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평균 기온 순위권 대다수가 2000년 이후다. 1998년(5위)과 1990년(10위)이 제외됐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5년은 역사상 제일 뜨거웠던 5년이라고 할 수 있다. 2024년(연평균 기온 역대 1위), 2023년(2위), 2021년(4위), 2020년(7위) 등 4개년은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기온이 높았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