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동네 공항에 장거리 노선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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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휘 경상국립대 스마트유통물류학과 교수

OECD가 발표한 서비스 접근 지역 불균형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5위라는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교육, 문화, 의료, 행정, 법률 등 모든 서비스가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날로 심각해진다. 항공 서비스 이용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발견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 장거리 항공노선은 인천공항에만 연결돼 있다. 지방에서 장거리 항공노선을 이용하려면, 인천공항으로 긴 시간 이동해야 한다.

장거리 항공노선을 보유한 공항은 지역경제와 선순환한다. 항공노선의 집중은 항공운송산업과 물류산업 발달로 이어진다. 항공운송산업의 발달은 공항도시(aerotropolis) 개발로 이어지며, MICE(Meeting, Incentive Tour, Convention, Exhibition) 산업 육성과 주변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끈다. 지역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는 인구 증가로 이어지며, 증가한 인구는 다시 공항의 여객 수요로 이어진다.

그러나, 장거리 항공노선을 보유하지 않은 공항은 지역경제 효과를 얻지 못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전남 영암의 포뮬러 원(F1) 경주대회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사례이다. 영암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F1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영암에 호텔이 없어 F1 대회에 참가한 대규모 인원과 취재진이 인근 러브호텔이나 무인 모텔에서 묵는 일이 벌어졌다. 때문에 영암 F1 대회는 ‘실패한 대회’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었다.

가덕도신공항에 장거리 항공노선을 개설해야 한다. 2023년 항공여객 이동특성 조사에 따르면, 김해공항 이용객 상당수가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호주 등 장거리 노선 신설을 희망했다. 어떻게 하면 가덕도신공항에서 장거리 항공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까? 이 글에서 몇 가지 정책을 제안해 본다.

도시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김해공항 국내 이용객의 절반은 여성이고 상당수가 청년이다. ‘여성’과 ‘청년’이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부산의 관광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한 번 가고 마는 부산’이 아니라 ‘한 번 더 찾고 싶은 부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에어부산이 장거리 항공노선을 개설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에어부산이 협력해야 한다. 부산항 크루즈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가덕도신공항에 내리면, 부산항으로 이동해 동북아·동남아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공항을 통해 인구와 복지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을 제안해 본다. 청년을 잡을 수 있는 정책으로 부산에 주소를 둔 청년들에게 ‘부산 청년 항공바우처’를 지급하는 것이다. 인구와 복지를 잡을 수 있는 정책으로 부산에서 출산하는 가구에 장거리 항공노선 비행기표를 출산 장려금 대신 지급하는 것이다. 부산에 혼인 신고하는 부부에게는 다음번 결혼기념일에 장거리 항공노선 비행기표를 지급해 보면 어떨까?

공항 활성화는 담당 부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부서 간 협력이 필요하다. 공항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 여건이 좋아지거나 관광 콘텐츠가 매력적이면 공항 여객 수요도 증가한다.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류 콘텐츠를 경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징어게임’과 ‘로제의 아파트’가 인천공항 여객 수요로 이어지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의 공항, 관광, 물류, 교통, 문화 부서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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