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동 북케이션 사업 본격화…문체부 ‘장소 변경’ 승인
최초 대상지인 동정호 주변 부적합 결론
좌초 위기에 위치 변경…8일 심의 통과
옛 알프스 푸드마켓 활용…사업 본격화
경남 하동군 북케이션 관광스테이 사업 조감도. 당초 악양면 동정호 주변에서 하동읍 옛 알프스 푸드마켓 일원으로 사업지가 변경됐다. 하동군 제공
사업 대상지 변경으로 추진이 불투명했던 경남 하동군 북케이션 관광스테이 사업이 문체부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정상 추진될 전망이다.
15일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 북케이션 관광스테이 사업 변경안이 1월 8일 문체부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하동군 하동읍 화심리 일원에는 그림·시·소설·차 등을 주제로 한 예술·문학 관광 인프라가 구축된다. 민간 서점까지 동참하는 사업으로, 하나의 마을이 거대한 북스테이 공간이 되는 셈인데, 국내에는 사례가 없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동 북케이션 관광스테이 사업은 본격화하기까지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문체부는 2021년 남부권 관광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구례·곡성 등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섬진강권 통합 관광벨트 조성에 나섰다. 4개 시군을 워케이션 등 힐링 여행지로 공동 브랜드화한다는 구상이었는데, 하동은 북케이션, 광양은 아트케이션, 곡성은 레저케이션, 구례는 그린케이션으로 주제가 정해졌다. 특히 하동에 투입되는 예산은 전체 719억 원 중 33%인 237억 원(국비 50%·도비 15%·군비 35%)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됐다.
다만 하동군은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당초 북케이션 관광스테이 사업 대상지는 소설 ‘토지’의 배경인 하동군 악양면으로 낙점됐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동정호 습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구상했는데, 사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음식점 등이 들어서기 힘든 습지 보호구역이라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용도 변경을 해야 하는데, 사업 기간이 2027년까지임을 감안하면 기간 내에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1년째 운영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하동 알프스 푸드마켓. 하동 북케이션 사업 대상지 변경이 확정됨에 따라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게 됐다. 김현우 기자
이에 군은 사업 대상지를 악앙면 동정호에서 하동읍 화심리 옛 알프스 푸드마켓 일원으로 변경했고, 문체부 심의 끝에 1년여 만에 승인을 얻어냈다. 사업에 선정된 후 대상지가 바뀐 건데, 대규모 국비 투입 사업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문가들과 현장에 가서 심의했고 대상지 변경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유휴부지인 옛 알프스 푸드마켓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사업 취지에도 어울린다고 봤다. 특히 지역 서점과 민간 협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넘은 하동군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선다. 먼저 푸드마켓 건물을 증축.리모델링해 장기 여행객들을 위한 생활 관광 숙박시설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인근 스마트 복합쉼터를 증개축해 섬진강 아트센터로 바꾼다. 센터는 섬진강·지리산을 주제로 한 그림·시·소설·찻자리 등을 즐기는 글로벌 예술·문학 여행 관광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대형 민간 서점이 책을 주제로 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용객들에게 풍성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총사업비 237억 원을 투입해 동력을 잃은 푸드마켓과 스마트 복합쉼터를 일본 다케오도서관을 능가하는 북케이션으로 바꿀 예정이다. 하동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관광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