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칼바람’ 안은 ‘신바람’ 유통업계 희색
9~12일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
전년 대비 매출 10% 이상 늘어
방한·홈 쿠킹 상품 판매량 증가
신세계 스파랜드·아쿠아리움 등
추위 피해 실내 테마파크로 발길
부산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는 등 한파가 찾아오자 추위를 피해 실내 공간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 내 해저터널에서 관람을 즐기는 방문객의 모습. 씨라이프 제공
새해 이후부터 부산 지역에도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추위를 피해 실내 공간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식사부터 쇼핑, 레저까지 즐길 수 있는 마트나 백화점부터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실내형 테마파크 등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15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패딩 등 방한 관련 상품은 2~3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으며 정육, 야채, 과일, 와인 등 홈쿠킹을 위한 신선식품의 매출도 4배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당가에서 모임을 진행한 정 모(37) 씨는 “모임 인원 중 어린 아이와 함께 참석하는 인원도 있어서, 추운 날씨에 밖에 돌아다니지 않고도 식사부터 카페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백화점으로 약속 장소를 정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이유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새해 이후부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추위가 이어진 기간에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내 위치한 스파랜드에서 몸을 녹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9~12일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스파랜드의 매출은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로도 사람들이 몰렸다. 이마트 문현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구매 고객이 2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마트 내 뷔페 등 입점매장을 찾은 고객도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새해 이후 약 2주간 최저기온이 대체로 영상권을 기록한 데 반해 올해는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면서 실내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족과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실내 테마파크를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에 따르면 최근 한파가 찾아오면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났다. 특히 새롭게 공개한 ‘산호초의 비밀’ 전시 공간에는 열대식물과 따뜻한 바닷속의 모습을 담고 있어 겨울 한파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이색 공간으로 관심을 끌었다.
글로벌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부산에도 추위를 피해 찾아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9~12일에는 일평균 1200명이 넘는 입장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키자니아 부산 관계자는 “추위를 피해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실내 장소를 찾다가 키자니아를 찾아주셨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주춤했던 외국인 고객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