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손 내미는 중국의 ‘미소 외교’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앞두고
6년 만에 자민당 인사 초청
인도·호주 등 美 동맹국 위주
연일 유화적인 외교 제스처
왕이(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왼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여당 교류협의회가 6년여 만에 개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화해 무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산적한 과제 해결은 불투명하다고 일본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중국이 호전적인 말로 상대를 위압하던 과거 ‘전랑외교’ 대신 최근 유화적인 ‘미소외교’를 펼치고 있지만, 진정성은 의문시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을 방문 중인 집권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과 연립 여당 공명당 니시다 마코토 간사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여당(집정당) 교류협의회’에 참석하고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도 면담했다. 방중 의원단은 이날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친서도 전달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방중에서는 시 주석을 포함해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2명, 상위 24명 이내 중앙정치국 위원 3명과 만난다”며 “중국은 미국과 대립을 강화해 미중 무역과 투자가 정체될 무렵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서 왔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도 이번 협의회와 관련해 “트럼프 정권은 통상 분야 등에서 대중국 강경 노선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경제 정체가 이어지는 중국이 이웃 나라인 일본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외교 정책을 다룬 이날 사설에서 중국이 ‘전랑외교’에서 ‘미소외교’로 방침을 일부 변경했다고 짚었다. 이어 “호주, 인도, 일본 등 미국의 동맹과 우호국에 대한 대응이 유연해지는 것이 눈에 띈다”며 “중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선명히 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나라와 일치해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사태가 오지 않도록 포석을 까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호주산 랍스터 수입 금지를 해제하면서 약 4년간 이어진 양국 간 무역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고, 인도와는 작년 10월 5년 만에 공식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고 엄포성 발언도 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중국이 전랑외교를 봉인했다기보다는 자국 사정에 맞춰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은 미소외교를 펼치는 한편으로, '국가 안전' 확보 등을 이유로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듯한 난폭한 수법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각국의 신뢰를 얻으려면 자신의 언행 불일치를 고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