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둔 고려아연 임시주총, 자문사 견해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견해 공개
경영진 제안 안건에 지지 분위기
집중투표제는 찬반 3 대 2 '팽팽'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야경. 부산일보DB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5곳이 속속 견해를 공개하고 있다.
16일 자본시장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기존 경영 활동에 우호적인 의견을 내, 현 경영진이 제안한 주총 안건에도 지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주총의 ‘뜨거운 감자’인 집중투표제는 찬반이 3 대 2로 갈라지며 신중한 모습이다. 집중투표제는 선임될 이사 수 만큼 주주에게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이사 3명을 선출할 때 1주를 가진 주주는 3표를 행사할 수 있고, 3표를 한 후보에게 몰아줄 수도 있어 소수 주주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외국인 투자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제한’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제안한 안건에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 7인 선임은 전원 찬성하고 MBK·영풍이 제안한 14인의 후보는 모두 반대했다. 글래스루이스는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새로운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줄이고 단기 수익을 우선시할 것을 옹호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글로벌 자문사인 ISS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제안한 핵심 안건 중 하나인 ‘이사 수 상한’은 찬성했다. 다만 ISS는 현 이사회가 제안한 19인 이하가 아닌 16인이 적절하다며, 현재 이사회가 12명인 점을 감안해 MBK와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 14명 가운데 4명만 추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집중투표제는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반대 했다.
아울러 ISS는 최윤범 회장이 임명된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고려아연 총주주수익률(TSR)이 피어그룹(비교기업) 평균인 37.8%보다 높은 45.8%라는 점을 거론하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주주환원 노력 결실에 대해 높은 평가했다. 이밖에 국내 주요 자문사 역시 대체로 현 경영진의 경영성과를 인정하는 모양새다. 우선 서스틴베스트는 이사 수 제한과 집중투표제 등 최윤범 회장 측 안건에 찬성하고, 신규 이사 선임은 MBK·영풍 측 이사 후보만 7명 찬성했다. 한국ESG연구소 역시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했다.
반면 한국ESG기준원은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했다. 이사회 후보는 영풍·MBK 측 추천 후보 7명의 찬성하고, 최 회장 측 후보 7명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려아연 지분 4% 가량을 보유해 주총을 좌우 국민연금은 한국ESG연구소와 한국ESG기준원과 계약, 권고를 반영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