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뱃길 이용객 100만 명 돌파… 코로나19 이후 처음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23년 76만 보다 25% 늘어나
2019년 이후 5년 중 최대 규모
관광 회복세에 일본 협업 효과도
올핸 오사카엑스포 이용객 늘 듯

지난해 10월 8일 MSC 크루즈사의 ‘벨리시마’호(17만 1598t)가 관광객 4300명을 태우고 부산에 입항해 영도구 국제크루즈부두에 정박해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해 10월 8일 MSC 크루즈사의 ‘벨리시마’호(17만 1598t)가 관광객 4300명을 태우고 부산에 입항해 영도구 국제크루즈부두에 정박해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해 부산 뱃길을 오간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일본 오사카에서 월드엑스포가 열리면 한일 여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부산~후쿠오카 쾌속선 운항 중단과 계엄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넘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19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은 84만 9433명,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 이용객은 15만 2758명으로 집계됐다. 두 터미널 실적을 합치면 100만 2191명이다. 이는 재작년 이용객 수인 75만 9104명보다 약 25% 증가한 수치로, 부산항 뱃길을 이용한 승객 수 100만 명 돌파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뱃길 이용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제 관광 수요 회복과 일본과의 협력 강화가 꼽힌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1년에는 입출국 제한으로 여객 수가 0명이었지만, 이후 한국과 일본 상호국으로 여행 가는 승객은 꾸준히 늘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은 한국에서 대마도,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으로 향하는 여객 노선이 집중돼 있다.

아울러 BPA는 지난해 5월부터 일본항만협의회와 교류하며 일본 주요 항만과 터미널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홍보 영상을 상호 송출하는 등 협력 사업을 늘린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제3국 이용객 증가도 눈에 띈다. 한 여객업 관계자는 “미국, 유럽, 대만 등지에서 온 여행객들은 한 번의 여행으로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방문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비행기보다 카페리 같은 교통수단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일본 오사카에서 월드엑스포라는 초대형 행사가 열리면서 부산 뱃길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노선 취항도 이뤄진다. 팬스타그룹은 오는 4월 오사카 월드엑스포 개막에 맞춰 국내 최초 호화 크루즈페리인 ‘팬스타미라클호’를 부산~오사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팬스타그룹은 “미라클호는 5성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를 갖췄으며, 테라스 객실, 야외 수영장, 공연장, 면세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후쿠오카 쾌속선 노선의 운항 중단과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부산과 후쿠오카를 오가는 일본 고속 여객선 ‘퀸비틀호’가 선체 침수를 수개월간 은폐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에 운영사인 JR큐슈여객철도는 지난해 8월부터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끝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같은 노선인 고려훼리의 ‘뉴카멜리아호’가 일정 수요를 대체하고 있지만, 관광객 감소를 완전히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계엄 정국 또한 장기화되면 여객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정치적·사회적으로 혼란스럽다는 인식은 관광객 신뢰도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BPA 산업혁신부 관계자는 “외국인 여행객 증가 추세에 맞춰 한일 양국을 동시에 여행하려는 제3국 여행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