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앞두고 치솟는 유가·서울 휘발윳값 1800원 코앞…정부 “가격 안정화 동참” 독려
전국평균 1724원…서울 평균 1799원·부산은 1726원
“대러시아 추가 석유 제재로 이달 말까지 오름세 지속”
23일 정유업계와 시장 점검회의…"국민 부담 최소화"
산업부, 설 명절 앞 고속도로 주유소 100여곳 특별점검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유가가 치솟으면서 서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한 주유소에 기름값 안내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유가가 치솟으면서 정부가 업계에 가격 안정화를 독려하고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19원 오른 L(리터)당 1723.52원을 기록하며 15주째 상승세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날보다 8.82원 폭등한 평균 1798.70원으로 1800원대에 바짝 근접했다. 부산 지역 휘발유 평균가격도 전날보다 2.11원 오른 1725.97원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기록한 건 2023년 11월 6일 1802.69원이 마지막이다. 당시 유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급등했다.
같은 시각 전국 자동차용 경유(이하 경유) 평균 판매가격 역시 전날보다 3.34원 오른 L당 1581.12원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7.78원 폭등한 L당 1666.87원을 기록했다. 부산은 전날보다 3.33원 오른 L당 평균 1573.62원이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 속에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 여파로 공급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변동이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 흐름을 반영하면 설 연휴를 포함한 1월 말까지 국내 유가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24일까지 100여곳 고속도로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짜석유 판매 등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한편 판매 가격 안정화를 독려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산업부는 오는 23일 국내 주요 정유사 관계자들과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외 석유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업계에 석유 가격 안정화 동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세종시 다정동 소재 알뜰주유소를 찾아 현장 석유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설 연휴 기간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석유 가격 안정화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최 차관은 “업계와 협력해 설 연휴 기간 전후 석유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석유공사와 함께 국민들이 귀성길에 값싼 주유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피넷(www.opinet.co.kr) 사이트와 앱을 통해 경로별, 지역별, 고속도로 별로 가격이 낮은 주유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