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투자자, 트럼프 입만 쳐다보며 긴장
관세 폭탄 예고에 수출주 초비상
환율도 상반기 1500원 전망까지
20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3.50포인트 내린 2520.05로 약보합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21일 오전 2시(한국 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환율이 상승하거나 행정명령 등으로 수출입 기업이 관세 등의 직간접 영향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증시 향방을 두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2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2520.05로 지난 17일보다 0.14%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 모두 21일 트럼프 취임 이후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21일 취임 이후 “임기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공언하며 약 100건의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전기차 생산 지원 내용을 담은 IRA 법안 폐기, 세제 혜택 축소 등이 예상되는데 핵심은 관세 부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수입품에 60% 이상,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캐나다 등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수출 기업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 관세 20%와 대중국 관세 60%를 부과할 때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약 65조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도 트럼프 변수에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탄핵 정국 등 정치 불안이 더해지며 환율은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속도를 낸다면 환율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외환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트럼프 변수가 당선 이후 2개월이 지나는 동안 이미 증시에 선반영 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에 내성이 생겨 취임 후 변동 폭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미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금융시장은 우려를 미리 반영해왔지만, 취임 후 관세 조치 등에 대해 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가격 변수들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