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졸업식 때 감사 인사 전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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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졸업 시즌이다. 과거에는 2월에 졸업식을 했다. 하지만, 요즘은 2월 개학이 없어 1월 초중순에 학년을 마치고 종업식과 더불어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많다.

졸업식은 옛날과 달리 마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위한 시작의 뜻이 더 강하다고 본다. 따라서 졸업식장이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고 마냥 즐겁고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졸업식 도중에도 옆 친구와 이야기하고 떠들며 학교장의 마지막 말씀이나 내빈들의 축사 낭독 때도 귀담아듣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졸업식이 끝나고 각자의 교실에서 담임교사와 마지막 이별의 정을 나눌 때도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과 서글픔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학교를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선생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는 학생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더구나 졸업식장에 참석한 학부모도 빨리 식장을 떠나 자녀와 식사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마지막 교정 모습을 담는 사진을 찍을 때도 가족 단위로 찍을 뿐 선생님과 함께 찍는 학생을 보기가 쉽지 않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졸업식 광경으로 인해 선생님들이 느끼는 보람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을까 우려된다. 졸업식을 하고 나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찾아가 그동안 수고했다는 인사 한마디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교육적이고 인성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박옥희·부산 북구 화명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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