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장기화에 올해 신규 배출 의사 269명 뿐…지난해 8.8% 불과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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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명 응시해 합격률 70.4%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 시험 거부

서울 대한의사협회. 연합뉴스 서울 대한의사협회. 연합뉴스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사 배출도 격감했다. 올해 새롭게 배출된 의사는 269명으로 지난해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3045명의 8.8%에 불과하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제89회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자는 382명으로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거쳐 269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22일 밝혔다.

의사 국시는 의대 본과 4학년과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이 응시하는데, 보통은 의대 정원보다는 조금 많은 수준인 3000명대 초반의 합격자가 나와 의사가 된다. 실제로 의정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이 시기에는 3045명이 국시에 합격해 의사가 됐다.

올해 국시 합격자가 줄어든 것은 정부 의대 입학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집단으로 휴학하면서 응시 인원 자체가 평소의 10%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의정 갈등과 비교해도 이번 합격자 수는 확연히 적다. 당시 의대 입학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한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 운동을 벌여 제85회 국시 합격자는 412명이었다. 당시 정부는 의대 증원 정책을 접으면서 국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 번 더 시험 기회를 줘 제86회 국시 합격자는 5786명으로 평소보다 늘어났다.

이번 국시는 응시율도 떨어졌지만, 합격률도 낮아졌다. 매해 95% 전후의 합격률을 보였는데, 이번 국시는 시험 접수는 했지만 시험에 응하지 않은 응시자가 다수 생기면서 합격률이 70.4%로 뚝 떨어졌다.

전공의로 지원할 수 있는 국시 합격자 숫자 자체가 줄어들면서 상반기 전공의 지원자가 많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서는 전문의 배출까지 빨간불이 켜졌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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