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트럼프와 김정은, 뉴욕 양키스 경기 보러 갈까
■위대한 스포츠맨, 위험한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한성윤
어색한 몸짓의 춤은 우스꽝스러우면서 한편으로 괴기스러웠다. ‘트럼프 댄스’를 다시 보는 심정은 착잡했다. 아무튼 트럼프는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13세 때부터 칼 가지고 놀기를 좋아하자, 그의 아버지는 트럼프를 뉴욕 군사학교에 보내버렸다. 트럼프는 거기서 미식축구와 축구, 야구 3종목의 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야구에는 꽤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골프광’ 트럼프는 골프 외교로도 유명하다(트럼프 당선에 대비한 외교적 노력으로 골프를 쳤다던 분의 신세는 참…). 트럼프가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는 순간마다 UFC를 유권자들과 만나는 무대로 선택한 이유도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기존 정치계의 주류 세력, 그리고 미국의 주류 미디어에 맞서 싸우는 투사의 모습으로 비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트럼프는 미국 최고의 프로 스포츠 리그인 NFL에 진출하기 위해 USFL 구단을 창단했고, 세계 최고의 로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본 따서 ‘투르 드 트럼프’를 개최하기도 했다.
<위대한 스포츠맨, 위험한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는 트럼프라는 인물을 스포츠에 관련된 여러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오랜 기간 다져온 스포츠 경험이 그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에서 진짜 성격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국제축구연맹(FIFA)과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뉴욕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가자, 야구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뉴욕 양키스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정말로 볼 수 있을까. 한성윤 지음/써네스트/200쪽/1만 5000원.
<위대한 스포츠맨, 위험한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 표지.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