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면 바다에 조선 인프라 갖춘 한국, 해상풍력산업 최적지” 최우진 코리오제너레이션 한국 총괄대표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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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달성에 해상풍력 핵심
부산 3곳서 해상풍력단지 추진
다대포 사업, 지역협의회 구성 중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밑거름"

최우진 (주)코리오제너레이션 한국 총괄대표는 최우진 (주)코리오제너레이션 한국 총괄대표는 "우리나라는 해상풍력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 등은 전 세계가 2025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상풍력 발전 용량이 2000GW 이상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치된 해상풍력은 75GW 정도입니다. 향후 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린다는 거죠.”

최우진(46) (주)코리오제너레이션 한국 총괄대표는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잠재력을 이야기했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은 맥쿼리의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투자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이 해상풍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최 대표는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부회장과 남북풍력사업단 이사도 맡고 있다.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인 최 대표는 대학 졸업 후 2007년 사법고시에 합격(사법연수원 38기)했다. UC버클리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법무법인 세종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했다. “변호사로 일할 때 에너지 등 개발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계약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했습니다. 주로 맡았던 분야가 재생에너지였고, 그 가능성을 보고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해상풍력이 담당할 2000GW를 사업비로 치면 1경 5000조 원에 달한다. 육상풍력은 미국과 중국이 이끌어 왔고, 해상풍력은 영국 등 유럽이 주도하다가 아시아로 확산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보급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돼야 하는데, 확장성 측면에서도 해상풍력이 유리하다”며 “이미 유럽에서 해상풍력은 값싼 에너지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해상풍력은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상풍력 건설은 제2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으로 불립니다. 해상구조물, 선박, 케이블 등 유사한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지형적인 강점도 있어요. 코리오제너레이션 같은 영국 회사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 등 전 세계 회사들이 한국에 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능성을 알아본 거죠.”

현재 우리나라에는 제주탐라(30MW), 서남해(60MW), 제주한림(100MW), 전남(99MW) 등 4곳의 상업 해상풍력단지가 운영되고 있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은 다대포 등 부산 3개 지역과 울산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최 대표는 거주하고 있는 서울을 오가며 일주일에 절반은 부산과 울산에서 보낸다.

부산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은 96MW 규모의 다대포 해상풍력이다. “다대포 지역은 해상풍력 적합지로 20년 전부터 계속 검토가 됐던 곳이에요. 부산시·부산연구원·남부발전·지역 대학 등이 많이 검토했었고, 이제 저희가 자본금을 투입해서 시행하려고 하는 거죠.”

다대포 사업은 산업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역협의회 구성을 진행 중이다. 객관적이고 공적인 조직을 만들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어민, 주민, 전문가, 공공기관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에게서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 방향성을 수립할 것입니다. 또 한국남부발전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발전 사업은 고도의 공익성을 갖는 데다가 지역경제에도 기여해야 하기 때문에 공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 대표는 “애플·구글 등 RE100(재생에너지 100%)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이 늘고 있다”며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첨단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표는 이어서 “해상풍력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실증 연구에 따르면 해상풍력 1GW 건설하는 데 1만 6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습니다. 해상풍력은 또한 부산의 재생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고 글로벌 허브도시의 발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를 이야기했다. “변호사를 시작할 때 목표가 변호사 10년, 사업 10년, 공적인 일 10년을 하자는 것이었어요. 북한의 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풍력 보급에 최적의 환경이거든요. 하지만 전국적인 송배전망이 미비하기 때문에 도시나 마을별로 발전소를 지어서 공급하게 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어요.”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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