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 여파 여행 지표 ‘싸늘’
지난달 국내·해외 여행 동향 분석
코로나19 이전보다 여행률 낮아
김해공항.
지난달 내국인의 국내·해외 여행 동향을 분석한 결과, 여행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영향에 더해 비상계엄·탄핵 등의 정치 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간한 ‘2024년 12월 월간 국내·해외 여행 동향 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숙박 여행 경험률은 64.6%로 전월 대비 큰 폭(4.7%P)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35.1%로 조사됐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지난 1년간 31~36%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현재의 여행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결과값을 2019년 12월 결과값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국내 숙박 여행 경험률·계획률은 각각 92, 89로 나타났다. 이 값이 100 이하일 경우 2019년 대비 낮다는 것을 뜻한다. 해외여행 경험률과 계획률 역시 81, 79를 기록해 해외여행 시장에도 정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 8월부터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비상계엄, 탄핵 등의 요인이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한동안 국내 여행과 해외여행에서 여행 감소와 여행비 지출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정체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또 불경기 속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선호 경향이 높아짐에 따라, 아시아 권역 중심의 근거리·단거리·저비용 여행 선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편, 관심이 높은 해외여행지로는 미국이 급부상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4년 4분기 해외여행지 관심도 추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주 미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4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미국이 유럽과 일본을 앞지르고 대양주(호주·뉴질랜드 등)에 근접한 결과를 낸 것은 2016년 조사 이래로 처음이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