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수축산 상품’ 수출액 첫 2조 원 돌파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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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조 700억 전년 7.9%↑
커피·담배 등 가공품 물량 급증
도 “K문화 세계적 인기 큰 원인”
마케팅 확대 경쟁력 강화 주력

경남도는 지난해 11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해외바이어를 초청한 가운데 농수산물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지난해 11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해외바이어를 초청한 가운데 농수산물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경남도 제공

경남 지역 농수축산 관련 상품 수출이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 국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남 지역 농수축산 관련 상품 수출액이 2조 원을 넘는 등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지역 농수축산 관련 상품 수출액이 14억 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이던 2023년 13억 73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2023년 대비 7.9% 증가한 금액으로 원화 기준으로 2조 700억 원이다. 농수축산 관련 상품 수출 이후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1차 생산품목인 딸기와 토마토, 고추 등 신선농산물보다 라면과 커피 등 가공식품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단순한 1차 농수산물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식품으로 수출품목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면 수출은 2023년 1억 6800달러였지만 지난해는 2억 6380달러로 물량이 56.3% 늘었다. 밀양시 부북면 밀양나노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삼양식품이 라면 생산량을 늘리면서 미국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또 창원 지역 기업 등에서 원두를 수입해 가공한 커피를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사천 지역 담배제조 업체도 연초 등을 수입해 동남아 등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또한 양산과 창원 등에서 생산한 과자류(41% 증가)와 음료(27.7% 증가), 주류(4.4% 증가) 등의 수출 물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임산물도 수출 증가와 함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축산물 수출은 2023년보다 18.8% 증가한 가운데, 창녕 지역 한 축산농가는 햄스터 4만 4640마리를 일본에 수출해 3만 5000달러 외화를 벌어들여 눈길을 끌었다. 애완동물의 수출 가능성을 높여준 사례다. 임산물도 전년 대비 11.1% 증가한 가운데 석재와 수지, 목재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축산 관련 상품 수출 대상국은 일본 4억 5200만 달러, 중국 2억 5600만 달러, 아세안 2억 5200만 달러, 미국 2억 3700만 달러 순이다.

진주 등 서부경남에서 주로 생산하는 신선 농산물도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딸기 6279만 달러, 파프리카 2346만 달러, 느타리버섯 1183만 달러, 단감 475만 달러 순이다. 전국 딸기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진주를 중심으로 한 고냉지 딸기의 동남아 수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단감은 2023년 탄저병으로 인해 생산량과 수출량이 급감한 상태에서 지난해에는 농민들이 철저한 방제로 생산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수출량도 1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 국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농수축산 관련 상품 수출이 늘어난 원인을 한국문화의 글로벌 인기 속에 경남 상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는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15억 3000만 달러를 정했다. 이를 위해 도는 수출국 다변화, 해외 마케팅 강화, 수출 농가 경영 개선 지원 등으로 경쟁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 이정곤 농정국장은 “농수산식품 수출은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국내 수급 여건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다”면서 “수출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해 농가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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