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고향사랑기부 전년 대비 급증
부산 작년 모금액 3배로 증가
양산 27%·경남 21% 늘어
취약계층·아동 지원 등에 사용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만들어진 스마트 버스정류장 전경. 양산시 제공
부산과 경남 지역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금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 속에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시에 접수된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은 4억 5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당시 1억 5500만 원보다 3억 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모금 건수 역시 2023년 1947건에서 4545건으로 2598건 증가했다.
경남 양산시 역시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산시에 접수된 고향사랑기부금은 2591건, 3억 15만 6400원이었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2217건, 2억 3559만 7500원보다 모금 건수는 16.9%, 기부금은 27.4%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17개 시·도의 고향사랑기부금은 77만 4000건에 879억 3000만 원으로, 전년 52만 6000건에 650억 6000만 원보다 건수로는 47.1%, 액수는 35.5% 증가했다. 경남 지역 기부금은 6만 3000여 건에 75억 9000만 원으로, 전년 5만 2000건에 62억 5000만 원보다 각각 21% 늘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해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23년 1월 시행됐다. 부산시는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기부금을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육성·보호 △주민복리 증진사업 등에 사용하고 있다. 양산시는 기부금을 활용해 소주동 등 지역 곳곳에 스마트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학대 피해 아동 의료비와 교육비를 지원했다.
부산시와 양산시는 고향사랑기부금의 연간 상한액이 기존 1인당 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모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답례품을 다양화하는 등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시는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고향사랑기부금을 낸 시민들 중 10의 배수에 해당하는 순번자 200명에게 모바일 커피쿠폰을 증정한다.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온천이용권 등 부산의 특색을 살린 답례품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