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원도심 주차공간 확충 ‘뒷북’ 논란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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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타워 조성 추진
상인들 “너무 늦었다” 볼멘소리
주차 불편에 점포 대부분 공실
“유동 인구 확보 방안 병행해야”

진주시가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중안지구 공영주차타워. 진주시가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중안지구 공영주차타워.
사진은 원도심 빈 점포. 사진은 원도심 빈 점포.
사진은 인적을 찾기 어려운 로데오거리 모습. 사진은 인적을 찾기 어려운 로데오거리 모습.

경남 진주시가 원도심 곳곳에 주차 공간 확충에 나서면서 원도심이 다시 살아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원도심 상권을 되살릴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착공한 중안지구 공영주차타워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중안지구 공영주차타워에는 총사업비 165억 원이 들어갔다. 주차타워는 부지면적 2109㎡, 건축 연면적 5250㎡, 지상 3층 4단 규모로, 주차 공간 218면을 갖추고 있다.

이번 사업은 원도심 내 주차난 해소와 주민들의 주차 편의 제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주차 공간 부족은 그동안 진주 원도심 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상가 수는 700여 곳에 달하지만 주차 공간은 노상 공영주차장 30면 정도에 불과하다. 원도심을 방문하려면 거리가 있고 가격이 비싼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불법 주차를 해야 하다 보니 쇼핑객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으로 옮겨갔다. 이 때문에 2010년부터 원도심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고, 10여 년 만에 결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중안지구 공영주차타워뿐만이 아니다. 시는 앞서 진주대첩 역사공원 주차장 조성으로 원도심 내 149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10월 축제 현장이자, 주택가가 밀집된 칠암동에는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150면 규모 주차타워 조성에 착수한 상태다.

진주시 관계자는 “원도심 내 주차 공간 확장이 원도심 주차난 해소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원도심 내 다양한 주차장 확충 사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차 공간 확장에 대해 늦은 감이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010년대 초만 하더라도 원도심에는 의류 점포는 물론, 유흥가가 어느 정도 운영되고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공실로 남아 있다.

여기에 최근 원도심 내 건물 3곳이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공매로 넘어갈 정도로 침체가 심각한 상태다. 이미 원도심을 찾는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주차 공간 확보는 큰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상권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주차장이 매일 텅텅 비어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원도심의 한 상인은 “진주 원도심에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건물이 공매로 넘어간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원도심 침체가 심각하다. 지금이라도 주차 공간이 확대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침체가 너무 심화했기 때문에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주차 공간 확보 노력과 동시 원도심 활성화 대책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웃렛과 지역문화, K컬처 등이 복합된 특화 거리가 조성되고 있는데, 진주 원도심 역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상권으로 특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혁 진주시상인연합회 회장은 “하드웨어인 주차 공간과 함께 소프트웨어도 함께 구축돼야 한다. 문화복합 공간을 만들고, 시설관리공단 등 준공공기관을 일부 옮겨 유동 인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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