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테러범 차량으로 진압한 시리아 이주민 환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찰 “신속한 대응에 매우 감사”

오스트리아에서 6명의 사상자를 낸 흉기 테러 사건 당시 용의자를 제압해 더 큰 참극을 막은 시리아 이민자가 박수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시리아 이민자 출신인 올해 42세의 알라에딘 알 할라비는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남부 도시 빌라흐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테러범을 자신의 배달 차량으로 들이박았다. 알 할라비는 당시 혼란에 빠진 사람들 사이에서 위협적으로 칼을 휘두르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 뒤 곧바로 그를 향해 차를 몰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범인은 같은 시리아 출신 합법 체류자로,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아 흉기 테러를 자행했다. 이번 사건으로 14살 소년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으나 알 할라비의 용감한 행동으로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테러범은 알 할라비의 차와 부딪친 뒤 쓰러졌으며 이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다만 알 할라비는 테러범을 차로 제압한 뒤 주변 사람들이 보인 적대적인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며칠 전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독일 트럭 테러와 같은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몰려와 차를 걷어차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차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용감한 행동이 알려진 뒤에는 각계의 찬사가 쏟아졌다. 빌라흐 경찰 대변인은 알 할라비의 행동이 테러범의 추가 공격을 막는 역할을 했다면서 그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귄터 알벨 빌라흐 시장도 성명에서 “사심 없이, 용기 있게, 결단력 있게 개입해 더 나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준 분과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알 할라비는 자신을 영웅으로 칭송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냥 서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방관자가 아니라 뭔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